*문화203 나를 찾아줘(2014) 나를 찾아줘(2014) 두 시간 이십 분이 넘는 러닝 타임이 전혀 의식되지 않는, 밀도와 흡입력이 대단한 영화이다. 영화는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점점 닉과 에이미 간의 대결구도 양상을 띄다가 결국 에이미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두 인물은 대중매체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는데 그 경쟁이라는 것은 여론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것, 즉 누가 더 그럴듯한 시나리오와 알리바이를 짜느냐 하는 것이다. 닉과 에이미의 대결(누가 더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느냐)은 영화 속에서는 여론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에 스크린 밖에서는 영화를 보는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 관객은 영화의 중반 전까지 ‘에이미는 실종된 것일까? 살해된 것일까? 닉이 범인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면서 영화 속에서의 대중과 같은 위치에서 닉을 바라보게 된.. 2014. 11. 12. 블루 재스민(2013) 블루 재스민 (2013) 금융업에 종사하던 남편을 만나 학업을 그만두고 결혼을 하게 된 재스민은 재스민의 동생이 언젠가 “언니는 인정하기 싫은 일은 그냥 무시해버려”라고 말했듯 그저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초 상류층의 부유한 생활을 만끽할 뿐 그 외의 일들은 무시하고 산다. 남편의 지속적인 불륜이 의심스럽고 남편이 하는 일도 어딘가 석연치 않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다 마침내 남편의 외도를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격분한 재스민은 FBI에 남편을 고발한다. 영화에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배경이 되는 시기를 생각해 볼 때 금융사기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남편이 체포 당한 뒤 막대한 배상금과 압류조치 때문에 재스민은 여동생이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게.. 2014. 11. 11. Inside Job (2010) Inside Job (2010) 인사이드 잡은 2008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이다.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루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연출 덕분에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인사이드 잡은 주로 인물들의 인터뷰를 주로 하는 다큐멘터리인데 아무래도 관련된 기관과 회사가 많기 때문에 등장 인물이 꽤 많은 편이다. 따라서 인사이드 잡을 볼 때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것 보다는 ‘정부기관/입법기관/투자회사/학계’ 등으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용을 따라가는 것이 낫다. 인사이드 잡이 주장하는 바는 대략 이러하다. 1. 대공황 이후 미국 정부는 금융업계에 대하 꽤 엄격한 규제를 가해왔으나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 이후, 금융업계에 대한 규제가 급격하게 완화되기 시작했다. 신 자유주의.. 2014. 11. 6. 아무르 (2012) 미카엘 하나케 감독의 영화인 만큼, 가볍지 않은 영화일거라 예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더 무거운 영화였다. 영화는 무서울 정도로 노부부 안나와 조르주 그리고 그들의 집에만 집중한다. 영화의 초반에 부부가 음악회에 다녀온 것 이외에 영화의 배경은 줄곧 안나와 조르주의 집이다. 손 때가 묻었지만 그 자체로의 멋과 향이 있는 가구들과 소품들은 그들이 함께한 시간과 같이 겪어온 일들만큼 이나 많은 이야기와 추억이 깃들어 있음을 쉬이 짐작하게 한다. 이러한 영화의 무서울 정도로 일관적인 배경은 안나와 조르주의 대화와 사건들이 언제나 그들만의 시간과 의미 속에서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을 관객에게 상기시키는 듯 하다. 의도적이라고 느껴지는 몇 번의 시간적 단절 역시, 관객으로 하여금 그 사이에 안나와 조르주 사이에 어떠.. 2014. 11. 5. 영화 슬로우 비디오 리뷰 영화 슬로우 비디오 리뷰 를 봤을 때의 느낌은 뭐랄까, 미묘했습니다. 와 완전 재밌다,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진짜 재미없네! 라고 단정짓기도 뭐하고. 뭐랄까요. 그냥 그 영화 특유의 색깔이 짙었기 때문에 그 색깔의 묘한 매력에 저도 모르게 끌렸었죠. 그래서 도 과연 어떨까, 하는 기대감으로 보게 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는 대중적인 재미, 상업성과는 다소 거리가 멉니다. 호흡이 너무 느리기 때문에 좀 지루하네,라고 느끼게 되고 마니아적인 웃음 포인트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가 참 좋았습니다. 그 이유는 처음에 언급했듯이 이 영화만의 색깔이 돋보였기 때문이죠. 저도 앞으로 영상을 만드는 직종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훗날 꼭 듣고 싶은 칭찬이 있습니다. "역시 너 답게 만.. 2014. 10. 30.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거짓말 리뷰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거짓말 리뷰 얼마전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됐었죠. 저또한 친한 언니들과 함께 부산으로 갔습니다. 오로지 영화를 보기위해~! 말이죠. 그래서 3일동안 본 영화가 6편입니다. 더 많이 보고싶었지만, 은근히 체력이 약한바람에 이정도밖에 못봤어요..ㅠㅠ 무튼! 오늘은 그 6편의 영화중 기억에 인상깊게 남은 작품인 에 대해 리뷰해보려합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돈있는 자가 갑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녀가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 선택한 것이 '거짓말'이었죠. 마치 돈이 많은 사모님처럼 비싼 가전제품을 보고, 외제차를 타보고, 아파트를 알아다니면서 자신의 구질구질한 현실을 잊으려 합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 2014. 10. 29. BIFF 초청작 Whiplash 위플래쉬는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본 영화였다. 야외극장에서 상영되어서 엄청난 크기의 스크린으로 5000명이 같이 본 영화였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자 '야외극장에서 상영되었어야만 하는 영화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은 두 명이다. 드럼으로 실용음악 대학에 진학한 앤드류와 완벽주의의 광기로 가득찬 플래쳐교수 미국에서 손 꼽히는 실용음악 대학에 다니는 앤드류는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한다. 그 학교에는 플래쳐라는 무시무시한 교수가 있는데, 그 교수는 독설과 무자비함으로 악명이 높다. 그는 재즈음악을 하는 스튜디오밴드 라는 팀을 이끄는 지도교수인데 팀원을 자르거나 새로 영입하는 데 일말의 주저함이 없다. 그의 요구사항과 기준은 완벽에 가깝고 학생들의 어떠한 실수도 용납하지 .. 2014. 10. 28. Arm & Hammer 암 앤 해머는 오랜 기간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지켜온 베이킹 소다 브랜드이다. 베이킹 소다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빵이나 케이크, 과자 등을 만들 때 밀가루를 발효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사람들이 탄수화물보다 고기와 같은 단백질을 더 섭취하게 되면서 베이킹 소다의 수요가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매출도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암 앤 해머 로서는 제품전략과 시장전략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그러던 중, 암 앤 해머는 일부 소비자들이 베이킹 소다를 다른 용도로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즉, 냉장고 탈취제로 베이킹 소다를 사용하던 것이다. 베이킹 소다는 습기를 빨아들이는 특성이 있어 냉장고 속에 넣어두면 탈취작용을 한다. 암.. 2014. 10. 17.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리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리뷰 친한 동생이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가 나오는 영화라고 함께 보자고 하는 바람에 보게 된 영화 . 오늘은 이 영화를 리뷰해보려 합니다. 이 영화는 소설책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조로증에 걸린 소년과 그 소년을 끝까지 지키고 싶어하는 부모의 이야기입니다. 가족 영화죠. 송혜교와 강동원이라는 훈훈한 비주얼 조합이 무척 기대되는 영화였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신파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두근 두근 내 인생'이라는 제목만 보고 되레 질려버려 보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친한 동생 덕분에 어쩌다보니 영화관을 들어가게 됐습니다. 또한 이 영화를 만든 이재용감독의 전작인 을 저도 정말 재밌게 봤었기에 같은 감독이라는 말에 혹해 기대를 안고 보게됐습니다. 결론.. 2014. 10. 14. 이전 1 ··· 4 5 6 7 8 9 10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