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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블루 재스민(2013)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1. 11.

블루 재스민 (2013)





금융업에 종사하던 남편을 만나 학업을 그만두고 결혼을 하게 된 재스민은 재스민의 동생이 언젠가 언니는 인정하기 싫은 일은 그냥 무시해버려라고 말했듯 그저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초 상류층의 부유한 생활을 만끽할 뿐 그 외의 일들은 무시하고 산다. 남편의 지속적인 불륜이 의심스럽고 남편이 하는 일도 어딘가 석연치 않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다 마침내 남편의 외도를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격분한 재스민은 FBI에 남편을 고발한다. 영화에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배경이 되는 시기를 생각해 볼 때 금융사기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남편이 체포 당한 뒤 막대한 배상금과 압류조치 때문에 재스민은 여동생이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게 되는데 이 때 이미, 재스민의 소위 말하는 멘탈은 정상이 아니었다. 이미 여러 종류의 우울증과 신경쇠약 약을 복용하던 중이었고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지만 약간의 알코올중독도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여동생과 지내면서 그녀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고 나름무언가를 해 보려고는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상류층 사회에 익숙해진 탓인지 그녀는 좀처럼 낙차(落差)를 극복하지 못한다. 신경쇠약은 갈수록 더 심해져서 여동생과 그녀의 남자친구, 조카들 모두를 힘들게 만든다. 재스민은 계속해서 여동생의 남자친구를 루저라고 부르고 여동생에게는 남자 보는 눈이 없다며 힐난한다. 재스민이 자신의 여동생과 여동생의 남자친구 칠리를 비난하는 장면은 꽤 많이 반복되는데 이러한 장면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재스민에 대한 냉소를 짓게 만든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이러한 구성은 화려했던 재스민의 과거와 비참한(그녀 스스로 비참하게 만들고 있지만) 현재를 계속적으로 대비시키며 재스민의 추락을 극대화한다. 그녀의 과거장면과 현재 장면을 긴밀하게 연결시키면서 냉소의 수위를 높여가는 장치로는 그녀의 일관적인 성격적 결함과 태도(허세가 가득하고 오만한)를 들 수 있다. 또한 그녀의 명품 옷과 가방도 그러한 장치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는데 샌프란시스코로 온 뒤 늘상 들고다니는 황토색의 에르메스 가방과 매 번 걸치는 한 두 개의 자켓들은 과거 장면들에도 등장하면서 연결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그녀가 처한 상황과 대비 혹은 조화(다른 옷이 없는지 그것만 주로 입는다)되며 그녀를 우스꽝스럽게 만든다.








재스민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는 정말 압도적이다. 우디 앨런 특유의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냉소적인 분위기가 단연 돋보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재스민을 비웃다가 영화가 끝나고 나면 왜인지 내 뒷덜미가 서늘한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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