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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운 생활19

나비부인과 M.나비 오리엔탈리즘은 영문학자이자 비교문학가, 문학평론가, 문명비판론자인 에드워드 사이드의 업적으로, 탈식민주의(Post-colonialism 혹은 Postcolonialism)의 주요 이론 중 하나이다. 간략히 말해 오리엔탈리즘이란 동양에 대한 서양의 왜곡된 인식이며 사이드는 그의 저서 『오리엔탈리즘』에서 서구 국가들이 비(非)서구 사회를 지배하고 식민화하는 과정에서 동양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분석했다. 그의 책에 따르면, 오리엔탈리즘이란 ‘동양과 서양이라는 인식론적인 구별에 근거한 사고방식’이자 ‘동양을 지배하고 재구성하며 억압하기 위한 서양의 제도 및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동양에 대한 서구의 인식과 태도는 문학에서 동양이 묘사되는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 한 문화권에 대한 고정적이고.. 2014. 6. 12.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 오늘 포스팅에서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i Dmitrievich Shostakovich) 의 오페라 의 줄거리를 알아보겠습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은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주인공 카테리나를 보는 쇼스타코비치의 시선은, 레스코프의 원작보다 온정적이어서 그녀의 세번째 살해(무고한 어린아이) 장면이 삭제되는 등, 작품의 줄거리와 배경은 원작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ο 예카체리나 리보브나 이즈마일로바(카쳬리나) ο 보리스 치모폐예비치 (카쳬리나의 시아버지) ο 지노비 보리소비치 이즈마일로프 (카쳬리나의 남편) ο 세르게이 (이즈마일로프가의 하인, 카쳬리나의 정부) 제 1장 : 이즈마일로프가의 저택 ¡ 카쳬리나는 부유한 상인과 결혼 이후 지루하고 자유가 .. 2014. 4. 24.
셰익스피어 맥베스 줄거리 맥베스는 1606년에 초연된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하나로, 레이플 홀린셰드(Raphael Holinshed)의 중 스코틀랜드편의 '맥베스 전기'를 원전으로 하여 쓰여진 작품입니다. 셰익스피어는 극적 응집력을 위해 홀린셰드의 원전 내용을 다소 변형하여 멕배스를 폭군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맥베스는 다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에 비해 전개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며 마녀, 유령, 마법 등의 초자연적 요소가 많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ν 던컨 왕 ν 맬컴, 도널베인 - 왕자 ν 맥베스, 벵쿠오 - 장군 ν 맥더프, 레녹스, 로스, 멘티스 등 - 스코틀랜드 귀족 ν 세 마녀, 헤카테(마녀) ν 맥베스의 아내 1막 ¢ 스코틀랜드에서 충신인 줄로만 알았던 맥도널드와 코더의 영주가 던컨왕을 배신하고, 역모를 일으.. 2014. 4. 23.
셰익스피어의 'Romeo and Juliet'과 영화 'Westside Story(1961)' 1962년 제 3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녀 조연상, 음악상 등 11개 부문의 상을 휩쓴 작품이 있죠. 바로 영화 입니다. 나탈리 우드, 리차드 배이메르가 주연을 맡고, 래너드 번스타인이 사운드 트랙을 작곡했죠.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데요, 1958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고 장기 흥핵기록을 가지고 있을 만큼 흥행한 작품입니다. 대중성 뿐만 아니라 1958년 토니상에서 최고 안무상 등 세개 부문에서 수상할 만큼 예술성 또한 갖추고 있는, 뮤지컬의 교과서라고 불릴만한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단번에 아시게 되겠지만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형으로 합니다. 사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911년부터 최근까지 30.. 2014. 4. 15.
이유선 아이러니스트의 사적인 진리 대학 시절 소위 ‘나는누구 여긴어디’의 고뇌기를 맞아, 도서관 철학코너를 한번이라도 기웃거려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것입니다. 그러다 혹여 실제 전공수업을 패기롭게 신청이라도 했다가, 머지않아 강의실에 난무하는 철학용어에 기가 눌려 후회했다는 친구도 한두 명씩 꼭 있게 마련이었지요. 철학. 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어떤 이들은 어휴, 그런 뜬구름 잡는 얘기 딱 질색이라며 찌푸리겠고 또 어떤 이들은 ‘니체가 말하길’로 시작하여 자신의 교양을 조금이라도 뽐내보고 싶어 반색하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철학이 무언가 중요한 것 같긴 하고 어쩌면 향후 배워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가지고 있으나, 사실은 내 현실 속 코앞가림을 하기에도 바쁜 실정이라 그런 알쏭달쏭한 이야기는 일단 나와 상관없는 엘리트 분야라고 넘겨.. 2014. 3. 12.
피천득 인연 군더더기없고 소박한 글에, 이런 저런 형용사를 늘어놓으며 찬사하는 것이 오히려 죄송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이 수필들을 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어떻게 넘치지 않으면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내가 아끼는 사람이라면 생일이든 졸업식이든 이유를 만들어 직접 선물해주련만. 한국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증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짧은 수필 몇 편을 보았을 것이고 '피천득'이라는 이름 또한 상식으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을 아직 전문 모르는 분이 있다면, 중고 서점에서 오천 원에 책을 사들고 지하철 출근할 때 한 편씩 읽어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학창 시절에 국어교과서에서 본 듯 가물가물한 유명한 구절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할거에요. 봄이 오면 비둘기 목털에 윤이 나고 봄이 오면 젊은이는 .. 2014. 3. 9.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아마도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겨울이었을 것이다. 무엇을 해줄까,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런 보잘것없는 기억의 편린조차도 더없이 눈부신 순은의 반짝임으로 떠오른다. 인생에 주어진 사랑의 시간은 왜 그토록 짧기만 한 것인가. 왜 인간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보다 밥을 먹고, 잠을 자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 왜 인간은, 자신이 기르는 개나 고양이만큼도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것인가. 왜 인간은 지금 자신의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망각하는 것일까. 알 수 없다.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적어도 변기에 앉아서 보낸 시간보다는, 사랑한 시간이 더 많은 인생이다. 적어도 인간이라면 변기에 앉은 자신의 엉덩이가 낸 소리보다는 더 크게... 더 많이 사랑해를 외쳐야 한다고 나는 생.. 2014. 3. 4.
김 훈 자전거 여행 통계에 따르면 나이 들어 후회하는 가장 큰 안타까움이 바로 여행이라고 합니다. 젊을 땐 돈이 없어 못하고 한창 일할 땐 시간이 없고 이제 시간이 생길 즈음엔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선뜻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찾지요. 소설가 김 훈은 이런 편견을 뒤로 하고 50이 넘은 나이에 자전거 하나로 전국의 산과 강과 바다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98년 가을부터 2000년 봄까지, 풍륜(風輪)이라는 이름의 애마를 타고 기록한 풍경들을 이라는 에세이집으로 묶어내었습니다. 선암사 뒷산에는 산수유가 피었다.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서 오글오글 들끓는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 2014. 3. 3.
김 훈 칼의 노래 한산도야음(閑山島夜吟) 이순신 水國秋光暮 한 바다에 가을빛 저물었는데 驚寒雁陣高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떴구나 憂心輾轉夜 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드는 밤 殘月照弓刀 새벽 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 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경로는 신문도 아니요, 문학평론지도 아니고 이런 블로그 리뷰도 아닌, 엉뚱하게도 고등학교 시절 저녁 먹다가 틀었던 ‘도전! 골든벨’ 을 통해서였습니다. 드넓은 강당에 혼자 남은 도전자가 영광의 종을 울릴 것이냐 말 것이냐 두구두구 긴장되는 마지막 50번 문제! 바로 그 골든벨의 마지막 50번 문제의 정답이 김 훈의 였던 것입니다. 무슨 대단한 소설이길래 책제목이 골든벨 최종 문제로 나온단 말이냐, 하고 인상에 깊이 박혔던 그 때 그 소설은 화려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많이 흐른 후.. 2014.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