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에서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i Dmitrievich Shostakovich) 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Lady Macbeth of the Mtsensk District)>의 줄거리를 알아보겠습니다.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은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주인공 카테리나를 보는 쇼스타코비치의 시선은, 레스코프의 원작보다 온정적이어서 그녀의 세번째 살해(무고한 어린아이) 장면이 삭제되는 등, 작품의 줄거리와 배경은 원작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등장인물>
ο 예카체리나 리보브나 이즈마일로바(카쳬리나)
ο 보리스 치모폐예비치 (카쳬리나의 시아버지)
ο 지노비 보리소비치 이즈마일로프 (카쳬리나의 남편)
ο 세르게이 (이즈마일로프가의 하인, 카쳬리나의 정부)
<줄거리>
< 제 1막 >
제 1장 : 이즈마일로프가의 저택
¡ 카쳬리나는 부유한 상인과 결혼 이후 지루하고 자유가 없는 일상 때문에 울적해한다. 이 때 시아버지 보리스가 와서 점심에는 버섯요리를 먹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 며느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그는 "이 집안에 들어온 지 5년이 되도록 자손을 보게 해주지도 못한다."고 화를 내면서 빈둥거리지 말고 쥐라도 잡으라고 말한다. 카쳬리나는 그 뒷모습을 보며 "바로 당신에게 쥐약을 먹이고 싶다."며 빈정댄다. 보리스, 지노비, 하인들이 집안에 모여 있는데, 이즈마일로프가 제분소의 직공이 달려와 제분소의 제방이 무너졌다고 알리자 지노비는 자기가 직접 가서 살펴보고 처리하겠노라며 며칠간 집을 떠날 채비를 한다.
¡ 보리스는 지노비에게 집을 떠나 있는 동안 아내에게 정절을 지킬 것을 서약시켜 놓으라고 충고하였으나 지노비가 이를 무시하자 보리스는 카쳬리나로부터 억지로 맹세를 받아 낸다.
¡ 지노비가 떠나고 모여 있던 하인들도 물러간 후 집안에는 새로 온 하인인 세르게이 만이 남아 있는데, 하녀 아크시냐스는 카쳬리나에게 세르게이는 여자를 잘 희롱하기로 유명하다고 일러 준다. 한편 보리스는 남편이 먼 길을 떠났는데도 슬퍼하지 않는 카체리나에 대해 불평을 늘어 놓는다.
제 2장 : 이즈마일로프 가의 뜰
¡ 이즈마일로프가의 하인들과 농부들이 아크시냐스를 희롱하고 있고, 세르게이 역시 그녀를 겁탈하려고 한다. 이때, 카쳬리나가 나타나 아크시냐스를 구해주면서 여자는 남자의 노리개가 아니라고 꾸짖는다. 세르게이가 "그렇다면, 여자는 무엇 때문에 있는 것이지?"라고 빈정대자 카쳬리나는 여자도 충분히 강하다고 항변하고, 그 말을 들은 세르게이는 "그렇다면 손을 좀 잡아 확인해 보자."고 하며 그녀의 손을 꽉 쥔다. 옥신각신하다가 카쳬리나가 떠밀어 버리자 세르계이는 씨름이나 한판 할 것을 청하고, 이윽고 두 사람은 바닥에 뒹굴며 옥신각신한다.
¡ 카쳬리나를 쓰러뜨린 세르게이는 급기야 그녀를 꼭 껴안고, 한동안 저항하던 카쳬리나 역시 흥분하기 시작할 때쯤에 보리스가 들이닥친다. 진노한 시아버지에게 카쳬리나는 발이 걸려 넘어진 자신을 세르게이가 도와주었다고 둘러대지만 보리스는 지노비가 돌아오면 그에게 모두 고자질을 하겠다고 말한다.
제 3장 : 카쳬리나의 침실
¡ 독수공방에 지친 카쳬리나가 몸을 뒤틀고 있다. 방 밖에서는 보리스가 빨리 잠이나 자라고 재촉하고, 카쳬리나는 옷을 벗으며 자신을 애무해 줄 사람도 없다고 탄식한다. 이 때 세르게이가 방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어달라고 속삭인다. 카쳬리나가 문을 열어 주자 세르게이는 책을 빌리러 왔다고 말하며 느닷없이 방 안으로 들이닥친다. 카쳬리나가 책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하자 세르게이는 그제서야 자신은 외로워 죽겠다면서 본심을 드러낸다.
¡ 그는 "사실 낮에 씨름할 때 아주 행복했다."며 다시 한번 하자고 하면서 그녀를 침대에 쓰러뜨린다. 짐짓 저항하는 듯하던 카쳬리나 역시 이내 타오르는 욕정을 불사르게 되고 급기야 두 사람은 정사를 벌인다. 보리스가 방 밖에서 이제 잠들었느냐고 묻자 그녀는 곧 잠자리에 들 것이라고 대답하고 세르게이에게는 보리스가 밖에서 문을 걸어 잠글 것이며 세르게이에게 창문으로 나가라고 말한다.
< 제 2막 >
제 4장 : 이즈마일로프가의 뜰
¡ 이른 새벽부터 일어난 보리스는 뜰 안을 어슬렁거리며 노래를 부른다. 카쳬리나의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본 그는 "젊은 여자가 독수공방하는 것은 피가 끓는 일이지..."라며 은근히 며느리에게 마음이 동해 그녀의 방으로 가려 하는데, 마침 세르게이가 창문을 통해 빠져 나오는 것을 목격한다. 퍼뜩 정신을 가다듬고 냅다 달려가 세르게이를 붙잡은 보리스는 세르게이가 며느리를 욕보였다며 하인들에게 채찍을 가져오라 하고, 세르게이를 매우 때린다. 이윽고 지친 보리스는 조금 후에 다시 매질을 하겠다며 세르게이를 창고에 가두게 하고, 카쳬리나에게는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한편, 하인들에게는 어서 가서 지노비에게 이 소식을 알리고 빨리 집으로 돌아오게 할 것을 명한다.
¡ 세르게이를 묶고 태형을 가하는 모습을 카쳬리나에게 일부러 보이도록 만들었지만, 매를 맞아도 이를 악물고 참으며 소리 한번 지르지 않는 세르게이의 근성에 더욱 화가 난 보리스는 미친 듯이 채찍질을 하고, 보다 못한 카쳬리나가 그만두라며 달려오자 그녀가 보는 앞에서 더욱 심하게 매질을 한다. 독기를 품은 카쳬리나는 시아버지에게 차려줄 버섯요리에 쥐약을 섞어서 내오고, 그것을 다 먹은 보리스가 괴로워하며 쓰러지자 그녀는 보리스의 주머니를 뒤져서 창고 열쇠를 찾아내어 밖으로 나간다.
¡ 죽음에 직면한 보리스는 사제를 불러 고해를 하며 "내 생전에 많은 죄를 지었지만, 이렇게 쥐처럼 죽을 줄이야."라고 하다가 문득 "아뿔사, 쥐약이구나... 그 년이!"라고 외치고는 죽는다. 카쳬리나는 능청스럽게 시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척 하며 장례식 준비를 한다.
¡ 장례식을 준비하던 카쳬리나는 잠만 자고 있던 세르게이에게 키스해 달라고 말하지만 세르게이는 시큰둥해서 어차피 당신은 남편에게 갈 몸, 자신은 헛물만 켜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고는 다시 잠들어 버린다.
제 5장 : 카쳬리나의 침실
¡ 카쳬리나는 당신을 꼭 내 남편으로 만들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중얼거리는데, 그때 시아버지 보리스의 유령이 나타나서 "살인자, 내 아들의 침대에서 정부와 자고 있다니..."라고 한다. 카쳬리나는 짐짓 내가 정부와 동침하는 것을 실컷 지켜보라고 외치나 은근히 두려움을 느낀다. 보리스의 유령이 사라진 후, 이윽고 지노비가 돌아와 문을 두드리자 그녀는 시치미를 뚝 떼며 문을 열어주고 방으로 안내한다.
¡ 방에서 남자의 바지와 벨트를 발견한 지노비는 이것이 무엇이냐고 묻고, 카쳬리나는 뜰에서 주웠다고 둘러대지만, 아내의 바람기를 익히 알고 있던 그는 그 벨트로 그녀를 몹시 때린다. 카쳬리나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자 세르게이가 등장하고, 이내 세르게이의 품에 뛰어가서 안긴 그녀는 지노비가 보는 앞에서 세르게이와 입을 맞추며 진하고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 순간 위험을 느낀 지노비가 도망치려 하자 카쳬리나는 순식간에 남편을 쓰러뜨려 목을 조르고, 세르게이는 무거운 촛대를 들고와 지노비의 머리를 내리쳐서 그를 살해한다. 흥분한 카쳬리나는 세르게이에게 키스를 하면서 "드디어 당신은 내 남편이 되었다."며 격렬한 포옹을 한다. 하지만 카쳬리나는 이내 불안해한다.
< 제 3막 >
제 6장 : 이즈마일로프가의 뜰
¡ 카쳬리나가 지노비의 시체를 숨긴 움막 앞을 보고 있다. 세르게이가 와서 거기에 서 있으면 남들이 알아차린다고 주의를 주고, 둘은 교회로 간다. 술주정뱅이인 남루한 차림의 농부가 나타나서 카쳬리나는 늘 이 움막을 보고 있으므로 필시 이 안에는 좋은 술이 있을거라 말하며, 자물쇠를 부수고 움막 안으로 들어간다. 움막 안에서 진동하는 악취 때문에 이내 밖으로 나온 그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 살피던 중 지노비의 시체를 발견하고 놀라서 이내 경찰서로 달려간다.
제 7장 : 경찰서
¡ 경찰서장은 신세한탄을 하며 이즈마일로프가의 성대한 결혼 연회에 초청을 받지 못한 것을 역시 서운해 하면서 언젠가는 혼을 내주리라고 다짐하고 있다. 마침 신을 부정하는 사회주의자인 교사가 잡혀오고 경찰서장은 그를 유치장에 넣으라고 명령한다. 이어 남루한 차림의 농부가 와서 지노비의 시체 얘기를 하자 경찰서장과 경찰관들은 건수가 생겼다고 기뻐하며 현장으로 달려간다.
제 8장 - 이즈마일로프 가의 뜰에 마련된 결혼 연회장
¡ 흥겨운 연회가 벌어진 가운데, 신랑 세르게이와 신부 카쳬리나는 키스를 하고 있다. 얼마 뒤, 움막이 열려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한 카쳬리나는 세르게이에게 집안의 돈을 모두 챙겨 도망치자고 속삭이고 서두른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경찰들이 이미 당도했고, 두 사람은 체포된다.
¡ 사제들을 포함한 모든 하객들이 술에 취해 있다. 카쳬리나와 세르게이가 질질 끌려가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이 무죄라고 항의하지 않는다.
< 제 4막 >
제 9장 : 강둑에 있는 죄수들의 휴식처
¡ 늙은 죄수가 시베리아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고 노래를 부른다. 카쳬리나는 보초병에게 은화를 주고 남자 죄수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세르게이를 만나지만, 세르게이는 냉정하게 외면한다. 그녀는 죄수로서 머나먼 유형의 길을 떠나는 것보다도 세르게이의 변심과 증오가 더 고통스럽다고 한탄한다. 한편, 세르게이는 여자 죄수들이 있는 곳으로 와서 젊은 여죄수인 소녜트카에게 추파를 던진다. 소녜트카가 어떻게 여죄수들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있었느냐고 묻자 세르게이는 함께 잡혀온 상인의 아내가 준 돈으로 하사관을 매수했다고 말한다. 세르게이가 이제 그런 여자는 싫어졌다고 말하며 소녜트카에게 음탕한 짓을 하려 하자 그녀는 "나와 하고 싶으면 그 여자가 가진 양말을 가져오라."고 말한다.
¡ 세르계이는 이내 카쳬리나에게 와서 족쇄 때문에 발이 아프니 양말을 좀 달라고 하며, 아픈 발을 이대로 두면 병원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헤어지게 될 것이지만 양말이 있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이에 카쳬리나는 흔쾌히 자신의 양말을 벗어준다. 이를 받아든 세르게이는 소녜트카와 함께 숲속으로 달려가고, 그제서야 낌새를 눈치챈 카쳬리나 역시 뒤를 밟으려 하나 여죄수들이 못가게 한다.
¡ 초병이 혼란을 정리하는 와중에 숲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 카쳬리나는 거기서 세르게이와 소녜트카의 정사 장면을 목격한다. 절망에 휩싸인 그녀는 자신의 양심처럼 더러워진 물이 고인 호수가 있고, 그 속에서 시아버지와 남편의 저주가 들려오는 것 같다고 노래하며 죽음을 결심한다
¡ 이윽고 일을 마치고 돌아온 소녜트카가 카쳬리나에게로 와서 양말 고마웠다며 자신의 애인도 빼앗기냐고 비아냥거린다. 하사관이 "휴식 끝, 출발"을 외치자 죄수들은 힘없이 열을 지어 걸어가기 시작하나 카쳬리나는 꼼짝도 하지 않고, 급류 위에 걸쳐진 다리 위로 가고 있는 소녜트카를 응시한다. 가만히 소녜트카의 뒤를 밟던 카쳬리나는 갑자기 소녜트카를 물에 떠밀어 떨어뜨리고, 자신도 물 속으로 몸을 던진다. 잠시 혼란이 있은 후 하사관은 물살이 너무 세어 구할 수 없으며, 두 사람 모두 익사했다고 말하고는 다시 죄수들을 정렬시켜 길을 재촉한다. 죄수들의 쓸쓸한 합창이 멀리 퍼져가며 막이 내린다.
므첸스크의 맥베스부인에서 쇼스타코비치는 카쳬리나에게 압도적으로 많은 아리아(독백)을 부여함으로써 그녀의 내면을 최대한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이는 그가 레스코프의 원작에서와는 다르게, 카쳬리나가 똑똑하고 자아가 강한여성임을 나타내고자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쇼스타코비치는 사회적 환경으로 억압을 받는 여성의, 사랑과 자유를 향한 몸부림을 비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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