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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운 생활

그리스인 조르바 - 세 남자의 건방진 평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3. 24.

  자고로 [고전]이라 함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고 많은 마음들을 움직여야 하는 작품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 시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사실 유행도 순환하듯이, 시대가 중요시하는 가치들도 순환하면서 부각된다. 그러므로 역사는 일직선이 아니라 뫼비우스의 띠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그 시대를 엿볼수 있고 이를 통해 우리 시대의 당면한 과제와 시대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하여 나를 포함한 3명의 20대(A, B, C)는 고전을 건드리고 약간은 대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위에 기술한 이유도 있지만 사실 책 좀 읽자는 우리들의 생각이 반영된 자리일 수도 있다. 우리 멋대로 고전을 평가해보고 대들어보고자 한다.

우리가 들여다 볼 두번째 책인 [그리스인 조르바]이다.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쓴 이 책은 화자와 자유를 추구하고 즐기는 노인 조르바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필자는 이 책을 다 읽기 전까지 조르바가 가상의 인물인 줄 알았으나 책 뒤의 설명을 보고 실존 인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만큼 조르바란 인물은 실제로 저렇게 산 인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역동적인 사람이었다.

1. 자유에 대하여

  책에서 조르바는 한 여인에게 묻는다. '너는 자유를 좋아하지 않느냐? 예, 저는 자유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 말에 조르바는 충격을 받는다. 자유는 인간에게 필수적인 요소인데, 자유를 원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 자유를 원하지 않으면 인간이길 포기하는 것인가? 이 질문은 이 책이 하고싶은 내용을 관통하는 질문이었다. 자유는 이념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갖고 있는 사슬이 있다. 그것이 길던 짧던 늘어나던 줄어들던 상관없다. 죽을 때까지 풀 수 없는 사슬일지 모른다. 이것을 푸는 것이 정답일수도 있고 얽매이는 것도 정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조르바는 그러한 사슬을 푼 존재로 해석된다. 이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인간은 결국 자신에게 얽매여 있는 것에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하는 조르바>

2. 결단의 매력

  조르바가 이토록 자유로운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고민 끝에 그는 결단을 내리는 것에 망설임이 없기 때문에 자유로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자유를 추구하지만 그것에 대해 결단을 내리기에는 우리 주변의 상황, 관계를 생각해야 하는데 조르바는 그런 요소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하고싶은 것을 신경쓰지 않고 나아가는 조르바를 보면서 우리는 어쩌면 희열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가 가진 매력 중 하나는 망설임이 없다는 것이다>

3. 두목과 조르바

  두목은 이에 비해 책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얻으려하고 자유를 추구하지만 결단의 시점에 다다르면 망설이게 되는 일반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 대해 조르바는 한심해한다. 두목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보기 싫은 모습을 투영시키는 역할을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두목의 독백이나 행동을 보면서 불편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는 두목과 조르바를 대립시키기 보다는 두목이 조르바와 생활하면서 점점 조르바에게 감화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조르바의 생활방식으로 이끌게끔 한다.

<두목을 한심해하는 조르바>

4. [그리스인 조르바]는 고전이 될 수 있는가?

  한 친구는 여행을 간다면 꼭 지참해서 읽어야 할 책으로 꼽았다. 여행을 갔을 때 자유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 그 때 읽는다면 더 배가될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조르바의 삶을 본다면 시대를 막론하고 이러한 삶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얽매여있는 사슬들이 많아질수록 말이다. 그들을 위한 하나의 지침서 혹은 대리만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시대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이러한 토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을 가져야 고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스인 조르바]는 능히 고전이 되어 앞으로도 널리 읽혀질 거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자유로운 행동 중 하나가 춤이다. 두목은 재킷을 벗으면서 조르바와 춤을 춘다. 그가 점점 조르바에게 감화되어 가는 부분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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