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 가지 색 : 블루 리뷰
대학교 일학년 때 수업시간에 아주 흥미로운 영화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세 가지 색(블루, 화이트, 레드)를 주제로 만들어진 '세 영화'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당시에 그 얘기를 듣고 꼭 찾아 봐야지 했었는데, 시간이 흘러 이제야 보게 됐습니다. 세 영화 중 첫 번째 작품인 <블루>를 말이죠.
저는 제목이 블루이니 영화가 전반적으로 다 푸른빛이 돌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기대도 됐죠. 과연 파란 색감을 어떻게 활용할지!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푸른빛이 많이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확실히 푸른색이 많다!싶을 정도로 쓰이진 않았죠.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 내용이 실망스러웠던 건 아닙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파랑, 자유. 이 영화는 인간에게 자유가 어떤 의미인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차 사고로 먼저 보내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자신을 미워하는 여주인공.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하던 음악을 마무리 지으려하지도 않고 자꾸만 혼자있고 싶어하죠.
그런 그녀가 자유를 얻게 된 건 참 모순적이게도,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걸 알게되자 묘하게도 남편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부터 자유롭게 됩니다. 인간이 얼마나 참 나약한지 보여주는 모습이죠. 어떠한 동기, 또는 변명거리가 주어지고 나서야 그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모습은 우리도 살면서 많이 겪었을 겁니다.
물론 사람은 과연 처음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어리석은 존재이고 외로운 존재이기에 그러기는 쉽지않겠죠. 영화 속 여주인공을 보면서 제 자신과 저를 둘러싼 모든 인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잠시후도착의 영화 세 가지 색 : 블루 리뷰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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