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3 : 모킹제이 part.1
(스포 포함)
Part1 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본다면 크게 나쁘지 않다. 다만 2편 캐칭파이어 보다는 조금 더 몰입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Part2를 위한 긴 예고편 같은 느낌이다.
13구역은 전멸했다는 캐피톨의 선전과는 다르게 13구역의 생존자들은 지하 깊숙한 곳에 기지를 만들고 살아간다. 그들에게 전쟁은 아직 진행중이다. 캐피톨이 알고 있는 바와는 다르게 그들은 핵무기를 비롯한 여러 최첨단 무기들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캐피톨의 병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만약 다른 구역의 사람들이 혁명에 동참한다면 승리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13구역의 대통령인 코인과 참모들은 캣니스가 혁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에 대한 상징으로서 모킹제이의 역할을 수행해주기를 원한다. 하지만 두 번의 헝거게임으로 인해 마음이 많이 약해져 있는 캣니스는 혼란스러워한다. 그녀는 분명 캐피톨을 혐오하고 스노우 대통령에게 큰 적대감을 느끼지만(두 번째 헝거게임에 앞서 있었던 개인능력 평가에셔의 행동이 대표적) 동료들을 잃고 협박을 당하는 과정들을 통해 무력감을 느끼고 어느 정도는 ‘학습’한 상황이다.
헝거게임의 캣니스라는 등장인물이 가지는 최대의 매력은 입체성이라고 본다. 캣니스는 분명 용감하고 강한 정의감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캐피톨과 스노우 대통령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헝거게임1: 판엠의 불꽃 과 헝거게임2: 캣칭 파이어 에서 캣니스는 영화 초반에 두려워하고 초조해한다. 자존심이 강하고 고집이 센 캣니스의 성격 때문에 그녀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하지만 표졍과 대사에서 간혹 묻어나온다. 영화의 후반부에 가면 캣니스는 상황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기 때문에 좀 더 현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두려움을 여전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두려워하는 와중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용기 있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헝거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임과 동시에 영화와 캣니스라는 등장인물에 대한 가장 큰 매력이다.
그녀의 그러한 모습은 13구역의 반란군이 그녀를 혁명의 상징으로 선택한 이유이지만 헝거게임3:모킹제이 는 part1이기 때문에(part1은 혁명 준비만을 다룬다. 혁명의 과정과 결과는 part2에 나올 듯 하다) 아직 캣니스의 그러한 용감한 행동들은 아직 나오지 않는다. 그저 고민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내용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소 답답한 면이 있긴 하지만 1편과 2편을 본 사람이라면 기다리지 않을 수 없는 시리즈 이기 때문에 이번 3-1편도 ‘챙겨’볼 수 밖에 없긴 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남자주인공에 대한 부분인데…. 사견이긴 하지만 주인공 피타보다 게일이 외모적으로도 행동면에서도 더 매력적이기 때문에 피타에 대한 캣니스의 집착에 가까운 사랑에 몰입이 되지 않는다. 물론 캣니스라는 캐릭터의 성격을 고려할 때 남자주인공은 분명 게일보다는 피타여야 하긴 하지만(상대적인 이유로)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일 필요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매력이 불충분해 보였기 때문에 (이성으로서보다도 전장에서 함께한 동료로서) ‘전우애’ 같은 캣니스의 사랑이 충분히 납득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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