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에서부터 조금씩 위로 올라와서 드디어 폴란드에 도착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폴란드 크라쿠프로 가는 방법은 야간기차와 새벽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습니다. 저는 막연히 야간열차를 타려고 생각하고 예약없이 왔는데 생각보다 티켓값이 비싸서 부다페스트에서 하루밤을 더 머문 뒤에 아침 6시쯤 버스를 타고 크라쿠프에 들어왔습니다. 버스 가격은 30000원에서 50000원 사이었던 것 같고 기차값은 10만원이 넘었었습니다.
부다페스트 -> 크라쿠프: 버스로 7~8시간 정도 소요
폴란드에 도착하기 전까지 폴란드에 대해 제가 알고 있던 정보는 소련에 속해있다가 90년대에 독립한 공산주의 특유의 차가운 느낌의 나라라는 것 뿐이었는데, 이 곳 크라쿠프는 중세시대 때 유럽에서 손꼽히는 대도시로 크라쿠프 마켓광장은 중세시대 최대 크기의 광장이었다고 합니다. 크라쿠프 워킹투어를 할 때 가이드가 말하기를 크라쿠프가 유럽의 중심에 있다고 했는데 처음엔 무슨 말인가 하다가 유럽 지도를 보니 러시아가 있는 곳까지를 유럽이라고 보면 크라쿠프가 정말 유럽의 중심이라고 할 만 했습니다.
아무튼 제가 거의 1주일간 머문 폴란드는 물가도 싸고 먹을 것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여행하기 정말 좋은 곳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ㅎㅎ
그럼 크라쿠프 관광을 시작하겠습니다!
1. 마켓스퀘어
성벽으로 둘러져 있던 중세시대 크라쿠프의 마지막 성문인 플로리안스카문을 지나서 중세시대 최고의 광장인 중앙광장으로 가는 길이 바로 이 플로리안스카거리입니다. 맥도날드같은 프랜차이즈부터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다양한 상점들과 음식점이 있어서 이 곳은 크라쿠프의 어느 곳보다고 붐비는 곳입니다. 저도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마켓스퀘어(중앙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도착한 날에는 아쉽게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행중에 만나는 비는 도시의 분위기를 더 좋게 느껴지게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크라쿠프가 그런 경우였는데요. 나치에게 완전히 점령당해서 많은 것들이 파괴된 폴란드이지만 크라쿠프는 초기에 점령되어서 다른 동유럽 국가로 나치가 진출하는 베이스 캠프 역할을 했기 때문에 도시가 전혀 파괴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잘 보전된 중세시대의 도시와 비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마켓 스퀘어 안에 있는 직물시장입니다. 직물시장은 마켓스퀘어의 한 가운데이 있는 100m정도의 큰 건물로 2층과 지하 1층은 박물관, 1층은 기념품 가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더 아름답습니다.
직물시장 내부입니다.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많은 외국인들이 폴란드 기념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이 정말 많았습니다....
한여름인데 모피를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물시장 둘레에는 이렇게 화가들이 그림을 팔고 있기도 합니다.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상업회된 모습보다는 예술적이고 여유로운 느낌이 많이 드는 크라쿠프였습니다.
2. 마리아 성당
플로리안스카거리를 등지고 10시방향을 보시면 거대한 두 개의 첨탑을 보실 수 있는데 이 곳이 바로 마리아 성당입니다. 매시 정각 첨탑 꼭대기에서는 네 방향을 돌아가면서 '헤이나우'라는 나팔음악이 울려퍼지는데 이 음악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13세기 외부의 침입이 잦던 크라쿠프에 외부의 침입을 알리기 위해 나팔을 불던 병사가 화살에 맞에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추모하기 위해 지금 부는 나팔도 병사가 죽기 전에 연주했던 만큼만 연주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나팔수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ㅎㅎ
마리아 성당은 폴란드의 대표적인 성당 답게 안에는 13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서 만들어진 수많은 구조물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이 승천제단은 이 성당의 보물같은 구조물입니다.
저는 천주교가 아니라서 승천제단의 의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크기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내야합니다....1000원 정도?
황금 장식이 사치스러운 느낌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3. 바벨성
이제 마켓스퀘어에서 바벨성으로 가는 길입니다. 마켓스퀘어서 길게 쭉 뻗은 길을 10분정도 걷다보면 수많은 성당과 교회를 볼 수 있는데요,, 너무 많아서 다 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 위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성당과 밑에있는 이름모를 교회...가 제일 좋았습니다.
이 교회에서는 저녁에 작은 클래식 공연을 보기도 했습니다. 문화도시 답게 저녁만 되면 요일별로 장르별로 원하는 공연을 만원 정도에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바벨성! 웅장한 왕궁같지 않은 소박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그문트 벨타워
이렇게 비오는 크라쿠프에서의 하루가 끝났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소금광산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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