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크로아티아로 가는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방법은 이탈리아 북부의 앙코나에서 스플리트로 배를 타고 가거나 남부 바리에서 배를 타고 가는 방법, 아니면 북부에서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는데, 제가 선택한 방법은 바리에서 페리를 타고 두브로브니크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로마 -> 바리 6시간 30분 3만원 정도(가장 완행열차)
바리 -> 두브로브니크 10시간 7만원 정도(객실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름)
저녁 8시쯤 거대한 페리를 타고 이탈리아를 떠났습니다.
차도 많이 들어가고 배 자체도 8층이나 되는 꽤 큰 배였습니다. 아쉽게도 객실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편했습니다ㅎㅎ 그렇게 자고나니 크로아티아에 도착해 있었고 구시가 성문을 들어오니 바로 눈앞에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졌습니다.
물이 정말 맑죠?? 크로아티아도 어딜 가든지 물이 이렇게 맑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벽을 돌아 숙소를 찾아나섰는데 거의 10미터 간격으로 이런식의 계단이 나옵니다. 이런 가파른 언덕에 맞춰서 집이 지어져 있는 것이나 아직까지 이 집에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제가 머문 숙소도 이런 계단에 있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던 중에 한국 여행객을 만나서 같이 카야킹을 하러 갔습니다.
2시간 정도에 카야킹, 스노클링이 포함되어 있었고 가격은 한국돈으로 40000원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 비싸지도 않고 이렇게 맑은 물에서 언제해보겠나 싶어서 고민없이 돈을 냈습니다!
2인 1조로 카약을 타게 되고 기본적인 안전교육을 받은 뒤 바로 바다로 나갑니다.
물은 차가워서 오래 물놀이할 정도가 아니었지만 햇빛은 지금까지 느껴본 것중에 가장 강력했던 날이었습니다. 2시간동안 모자쓰고 수건두르고 별 짓을 다했는데 온몸이 새까매 졌습니다. 세 달이 지난 지금까지ㅋㅋㅋ
2시간 동안 정해진 루트는 있지만 자유롭게 놔두는 편이여서 여기저기 천천히 감상하면서 가실 수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에 가신다면 꼭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카야킹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해안가 근처에 있는 이름모를 식당으로 갔습니다. 사람이 이미 많이 있길래 맛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해물밥, 새우, 홍합을 시켰는데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가격은 메뉴 하나당 8000 - 12000원정도로 기억합니다.
정말 금방 딴 듯한 싱싱한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구시가지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대리석 바닥이 반짝반짝 빛나는 두브로브니크 구시가 광장입니다. 유럽을 여행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파리, 런던처럼 유명한 대도시들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도시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은데 그보다도 작은 유럽의 소도시들은 정말 작습니다. 대중교통 없이 걸어서 2시간이면 보통 구석구석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도 그런 도시였는데요. 아기자기한 골목과 광장을 오가며 2시간쯤 지나니 웬만한 곳은 거의 다 다녀왔습니다.
이 곳에서는 결혼식도 하고 여러가지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되지 않았는데, 바닥이 정말 반짝반짝합니다ㅎㅎ
숙소에서 조금 휴식을 취한 후 두브로브니크에 왔다면 꼭 해봐야 하는 성벽투어에 나섰습니다.
가격은 일반 100쿠나 학생이면 30쿠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생증을 꼭 챙기세요!
성벽투어는 두 개의 입구가 있는데 한쪽 방향으로만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쪽으로 들어가든지 한바퀴를 돌고 들어갔던 출구로 나오게 됩니다.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인데 조금씩 쉬었다가 가시면 4시간 정도면 넉넉하게 돌 수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산과 아기자기한 마을의 지붕들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발칸반도에는 저렇게 생긴 산이 많았는데 처음보는 느낌이라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성벽은 바다와도 마주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공간이 있는 절벽에는 사람들이 이렇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뭔가 엽서에서만 보던 그런 느낌....
크로아티아는 어딜가도 지붕 색깔이 이랬습니다ㅎㅎ
이렇게 성벽투어를 마치고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다음편에서는 로크룸섬과 좀 더 자세한 구시가지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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