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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잠시후도착의러브레터

영화 래빗홀 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6. 16.

영화 레빗홀 리뷰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나서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니콜 키드먼 주연의 <래빗홀>입니다. 이 영화는 아들을 잃은 부모가 자신의 슬픔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는데요. 단순히 주인공들의 슬픔 뿐만 아니라, 비슷한 아픔을 가진 여러 사람들의 모습도 보여줌으로써 각자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주인공 베카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뒤, 어떠한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듯 망연자실하며 살아갑니다. 겉으로는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씩씩한 척을 합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이 슬프다는 것을 표출하지 않자 그녀 자신은 더욱 힘들어집니다. 

 예전처럼 돌아가려고 여러번 시도를 하는 베카. 하지만 자신과 다르게 행복해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오히려 상처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더욱더 자신을 꽁꽁 싸매고 아파합니다. 남편, 어머니, 여동생의 위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죠.

 그런데, 그녀에게 위로로 다가온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들을 죽음으로 몰게한 가해자 제이슨이었습니다. 사실 베카는 제이슨이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이 아님을 알지만, 그래도 제이슨의 행동이 너무 미웠을 겁니다. 어찌됐든 아들의 죽음의 결정적인 원인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왠지 모르게 제이슨에게 끌립니다. 그리고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제이슨이 자신이 직접 그린 만화책을 베카에게 보여줍니다. 이 만화책의 제목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래빗홀'인데요. 이 만화는 마치 평행이론처럼 또 다른 우주에서는 나의 다른 버전이 있다는 줄거리로 이뤄져있습니다. 베카는 이 만화내용을 보면서 '그래, 이건 나의 슬픈 버전일 뿐이야. 또 다른 나는 지금 행복해하고 있을거야.'라며 자신을 위로하죠.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슬픔에 대해 정면승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일부러 꺼리던 사람들을 직접 초대를 하고,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노력합니다. 베카의 어머니는 자식을 잃은 상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을 때가 올거라고 말합니다. 시간이 약이라고, 기다리고 버티다보면 슬픔을 극복할 수 있을거라고 말이죠.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침울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두 손을 맞잡는 모습은 참 인상깊습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듯이 힘들지만 이겨내겠다는 어떠한 의지가 보였기 때문이죠.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꼭 추천해주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잠시후도착의 영화 래빗홀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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