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는 1993년 5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당신 눈빛의 의미'로 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1집 정규앨범은 6년 뒤인 1999년에 발매되었다. 타이틀 곡은 '머리 끝의 물기' 라는 곡이었고, '거짓말' '내일도 만날래' '담배끊기' 등의 곡이 대표적이다.
이규호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설명은 아래 링크 참조 (사이버 가수라고 불릴 정도로 방송활동과 노출이 없어 나 정도의 덕력..으로는 설명에 한계가 있다)
▷ https://mirror.enha.kr/wiki/%EC%9D%B4%EA%B7%9C%ED%98%B8
△ 이규호 1집 Alterego 자켓사진
머리 끝에 물기(타이틀 곡) - 1집
거짓말 - 1집
내일도 만날래 - 1집
나는 달 (feat.이규호) - 유희열
몰린(feat.이규호) - 윤종신
개인적으로 2012 월간 윤종신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이며, 윤종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게 밝혔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장 좋아하는? 가장 주위에서 반응이 좋았던? )
유희열의 스케치북
15년의 공백을 깨고 드디어 방송에 출현한 이규호.
화면에 좌측 상단에 보이듯이, 이 날 방송은 세월호 희생자들과 국민들을 위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3월 24일에 팬들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2집이 발매되었다.
△ 2집 자켓사진
1. 세상밖으로
2. 매일 지구 굴린다
3. 없었다
4. 포크레인
5. 보물섬
6. Virus
7. 뭉뚱그리다
8. 술취한다
9. 너의 길로 홀로이 가라
10. 순애의 추억
1. 세상밖으로
15년 만의 앨범 첫 곡인 '세상 밖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가사가 자전적인 것으로 보인다. (1집의 첫 곡 역시 자전적 가사)
▶ 오래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 나를 버려야 지키는 나를, 나를 지키려 못 버린 나를, 돌고 도는 나를 기다려준 그 마음 참 고마워요. 반가워요
기존 팬들은 이 노래를 듣고 '심쿵' 했을 것 같다.
'나를 버려야 지키는 나를, 나를 지키려 못 버린 나를' 이라는 가사는 참 의미심장하면서도 많은 부분 수긍이 가는데, 어떤 상황이든 각자가 처한 상황대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정체성에 관한 고민과 성찰이 드러난다.
2. 매일 지구 굴린다
동영상을 너무나도 첨부하고 싶었는데 찾을 수 없었다.
(가사)
꿈결에 녹아버린 모래성처럼
하얗게 흩어진 어제의 일들과
오늘도 서성대다 정리 다 못해
하얗게 떠밀린 하루의 마지막
매일 지구 굴린다
매일 난 내가 되려다 말다 하더라도
꿈으로 가득 찬 돼지처럼
알아도 모르는 바보처럼
너만 바라보는 인형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얼떨결에 놓아버린 일기장처럼
하얗게 쌓여진 가벼운 머릿속
오늘도 서성대다 다 놓지 못한
하얗게 멀어진 너의 눈동자
매일 지구 굴린다
매일 난 내가 되려다 말다 하더라도
멀리 바라보는 풍경처럼
다시 돌아올 걸 아는 봄처럼
영원히 함께할 친구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매일 지구 굴린다
매일 난 내가 되려다 말다 하더라고
배고프면 차려질 요리처럼
어디서 오는지 모를 바람처럼
다시 깨고 싶지 않을 꿈처럼
그렇게 난 살고 싶다
'매일 난 내가 되려다 말다 하더라도' 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매일 지구 굴린다는 제목 또한 예사롭지 않은데, '매일 지구 위를 걷는다, 매일 걸어간다, 매일 살아내는 중이다, 노력한다' 라는 문장의 또 다른 해석으로 보인다.
5. 보물섬
6. Virus
(가사)
거리 없이 거리끼고
든 거 없이 빈 수레 요란해
배려 없이 툭 건드려 보고
준비 없이 당해도 믿어주지 않아
누구의 흔한 사진인가
누구의 새빨간 스캔들인가
너무 지루해 이건 너무 뻔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다시 봐도 너무 지루해
진짜 너무 뻔해
내일 또 다가올 이야기
떠다니다가 백프로 침몰할
알파벳 자음 모음
누구의 흔한 자랑인가
누구의 새빨간 거짓말인가
너무 피곤해 이건 너무 분해
하나 같이 다 잔인해
다시 봐도 너무 답답해
진짜 너무 분해
내일 또 다가올 이야기
너 무책임해
이건 너무 야해
끝도 없이 날 자극해
다시 봐도 너무 피곤해
이건 너무 과해
매일 똑같은 이야기
너 무책임해 너무 무책임해
너 진짜 너무 무책임해
너무너무 무책임해 너 무책임해
너 진짜 너무 무책임해
노래를 듣고 나서 마음이 무거워진 연예부 기자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비단 연예부 기자들 만의 일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바이러스원이 될 수 있는 작금의 현실.
7. 뭉뚱그리다
(가사)
꽃잎 휘날리던 눈부신 언덕
흐릿한 얼굴 흩어 지나가는 이름 두 자에
안부를 묻고 예쁜 기억만 남겨 두었지
흘러간 시간
사실과는 달리 그저 우리를 다시 서로를
좋은 사람이란
막연함과 평온 속에 가두고
아름다운 시절이다 푸르른 날들이다 뭉뚱그리고
오, 바보 같은 시절이다
외길 하나 돌아가기 멀어진 숲속이다
흘러간 시간
사실과는 달리 그저 우리를 다시 서로를
한때 감정이란
막연함과 허공 속에 가두고
아름다운 시절이다 푸르른 날들이다 뭉뚱그리고
오, 바보 같은 시절이다
무엇 하나 돌아가기 멀어진
아름다운 시절이다 푸르른 날들이다 뭉뚱그리고
오, 바보 같은 시절이다
무엇 하나 되살리기에 늦은 무덤이다
2집 앨범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다. 그저 '좋았다'고 추억되는 시간과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게된다. 많은 것들이 그렇게 뭉뚱그려져서 기억된다.
9. 너의 길로 홀로이 가라
초반에 오르간으로 연주되는 찬송가를 염두에 두면서, 가사를 읽어가다 보면 언젠가 윤종신이 말한, '이규호는 노래를 만드는 작가' 라는 말을 이해하게 된다.
너를 뒤로 하고, 너에게 연락이 올까 계속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어린 소년이 무작정 걷는다. 도중에 길을 잃기도 하고 사람을 치기도 하고 멍이 들기도 하다가 밤 늦게 교회에 가서 기도를 드린다. '천국의 울타리를 넘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모두 버려라, 너의 길로 홀로이 가라' 라는 기도응답을 받는다.
이러한 줄거리가 의미하는 바는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무엇이 천국의 울타리를 넘는 것이며, 너의 길은 무엇일까. 왜 홀로이 가는 길일까, 왜 너를 등 뒤로 하고 걸어야만 했을까..
개인적으로는 '천국의 울타리를 넘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기도가 심금을 울렸다.
10. 순애의 추억
먼 어느날 문득 현관문 앞을 보니 웅크린 우리 할머니 서글피 울고 있네
외로워서 애인이 속 썩여 서래
더 먼 옛날 시절 나이 차 많이 나는 하늘나라 할아버지 생각나 울고 있네
나는 어떡해야 하나
또 다른 날 문득 골목길에서 보니 총무 할아버지와 정답게 걷고 있네 외로워서
그래도 잘해주신데
지지난해인가 백혈병을 앓았던 중환자실 할머니 곁엔 총무 할아버지 지금도 살아계실까
할머니 보고 싶어 할머니 지금 없는데
할머니 보고 싶어 울던 밤
나도 많이 외로워서 나도 많이 지쳐서 그런가봐
할머니 보고 싶어 할머니 지금 없는데
할머니 보고 싶어 울던 밤
나도 많이 외로워서 나도 많이 지쳐서 그런가봐
할머니 보고 싶어 할머니 지금 없는데 할머니 보고 싶어 울던 밤
나도 많이 외로워서 나도 많이 지쳐서 그런가봐
동영상을 첨부 하고 싶었으나 이것도 찾을 수가 없다
총무할아버지가 실존인물인것만 같다.
노파심에서 덧붙이자면, 이규호는
이렇게 생긴 남자사람(아저씨)이다.
유스케를 보고 '여자였나? 아닌데 남자인데?' 하고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역시 이규호는 남자사람이다. 천재적인 남자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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