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느낌good (feat. 장재인)
도입부의 연주와 장재인 특유의 음색이 좋다. 매달 발표되는 월간 윤종신의 장점이라면, 곡의 분위기가 그 달의 계절감에 부합된다는 것이다.
한 해의 시작을 여는 곡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듣는 것을 추천한다. 출근길 또는 등교길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듣기에 딱 좋은 노래
2. 그리움 축제 (feat. 호란)
'그리움'과 '축제' 라는, 다소 모순되어 보이는 단어들의 조합이 가사를 찬찬히 뜯어보게 만든다.
한밤 뒤척인 뒤 물 한잔 내 가슴 스며들면 그 밤 포기하듯 그 음악을 튼다
점점 검은 밤이 다 보여 돌아 가고 싶은 그 때가 보여 그리운 사람아 볼륨을 높여줘
가끔씩 찾아오는 그때 그대 내 자그만 방엔 축제가 열리고
모두가 찾아와 옛 친구 옛추억 그 향기 꾹꾹 눌러왔던 그리움 축제
3. 널 사랑해 오늘따라 (feat. 김완선)
4. 나른한 이별 (feat. 조원선)
역시나 예사롭지 않은 단어 조합. '나른한'-'이별'
4월 노래다운 분위기와 가사가 돋보인다. 오래된 연인의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봄이라서 다행이야 봄이라서 꽃들이 피어서 다행이야
이별 뒤 햇빛 커피 테라스 나른한 눈물
봄이라서 다행이야 봄이라서 포근한 바람이 다행이야
떠난 놈 덜 꺼진 담배 연기
매워서 눈물
나의 치마 색보다 더 밝았던 녀석 옷에, 미련은 가벼워 추억은 저 멀리
우리 이별을 나른했던 봄으로 정한 너에게 참 고마워
봄이라서 다행이야 봄이라서 걷기 좋아서 다행이야
거리 가판대 물건 더 이상 고르지 않아
봄이라서 맘에 걸려 봄이라서 너 꽃가루 재채기 때문에
침 튀는 그 재채기 더 이상 안 봐서 좋아
늘 하던 운동은 계속해 배까지 나오면 끝이야
눈치 없어도 내 맘 몰라도 변치 않을 것 같던 너를 믿었던
bye bye good bye
5. 도착 (feat. 박정현)
도입부의 '기어코'를 듣지 못했다면 조용한 곳에서 꼭 처음부터 다시 듣기를 바란다.
그리고 노래 뿐 아니라 뮤직비디오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항상 느끼지만 미스틱89의 뮤직비디오 담당 부서는 참 유능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6. 오르막길 (feat. 정인)
2012년 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 아닐까 생각되는 정인의 오르막길.
작곡 초반부터 정인을 염두에 두고 곡을 쓴 듯한 인상을 받는 곡이다. 그만큼 곡 자체와 정인의 음색이 매우 잘 어울린다. 또 이 곡의 백미인 가사 역시,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정인 빨' 받는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그녀의 호소력 짙은 창법이 돋보이는 곡이다.
처음 가사를 읽었을 때, 프로포즈를 할 때나 결혼식 축가로 안성맞춤인 노래라고 생각했다.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두자
오랫동안 못 볼 지 몰라
완만했던 우리가 지나온 길엔 달콤한 사랑의 향기 이제 끈적이는 땀 거칠게 내쉬는 숨이
우리 유일한 대화일지 몰라
한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한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여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크게 소리 쳐
사랑해요 저 끝까지
7. 망고쉐이크 (feat. 장호일 of 015B)
8. 자유로 sunset (feat. 하림)
9. 몰린 (feat. 이규호)
이규호의 피처링으로 음원 공개 전부터 굉장히 관심이 갔었는데, 역시나였다.
이규호가 15년만에 내 놓은 2집 앨범 <Spade One>에 관해 나중에 한 번 포스팅 하겠지만, 이규호 특유의 감성과 느낌은 아직까지 '불가침'의 영역처럼 느껴진다. 아직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아 여전히 생태계가 정교하고 섬세하게 보존된 땅(?)의 느낌이랄까
부담없이 들을 수 있지만 여러모로 가벼울 수는 없는 곡이다. 윤종신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2년 월간 윤종신 곡 중 주변 사람들에게 '몰린'이 베스트로 꼽혔다는 이야기를 올린 기억이 난다.
10. 나쁜 (feat. 윤상)
그 홀가분했던 몇 달이 다야 최선이라 믿었던 이별, 그 효과는 상처만 깊어진 그럴듯한 싸구려 진통제
못되게 굴었던 내 싫증에 이미 짐이 되버린 널 향했던 구차하고 비겁한 나의 이별 만들어가기
절대 용서하지마 때늦은 후회로 널 찾아도 무릎 꿇어도 사랑했단 이유로 니 마음 돌리려 해도
아플 때면 이미 늦은 거라던 그 어떤 병처럼 다 받아들일게 이제와 지금이 널 가장 사랑하는 순간 일지라도
결국 언젠간 잊을거라도 결국 현명한 어른이 되도
내겐 아팠던 지금 이 순간 들은 눈가 주름 속 이끼처럼 남아
무뎌져 웃는 어른이 싫어 무뎌져 흐뭇한 추억 싫어
댓가를 치를게 진심의 너를 귀찮아 했던 나의 최후를
절대로 날 용서하지마 때늦은 후회로 널 찾아도 무릎 꿇어도 사랑했단 이유로 니 마음 돌리려 해도
아플 때면 이미 늦은 거라던 그 어떤 병처럼 다 받아들일게 이제와 지금이 널 가장 사랑하는 순간 일지라도
미안해
이별은 때때로 관계에 있어 손 쉬운 처방일 수 있지만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의 '싸구려 진통제'라는 가사가 강한 임팩트를 갖는다.
같이 시소를 타는 상대의 무게가 나의 무게와 차이가 크면, 시소놀이가 재미있지 않다. 허나 시소에서 내리는 것은 영원히 재미있지 않다.
11. lonely guy (feat. 김현철)
미스틱 89 뮤직비디오 팀과 윤종신, 유세윤에게 박수!
뜬 구름 잡는 소리이긴 하지만 추상적으로 표현하자면 나에게 lonely guy '갈색의 쓸쓸함'을 '보라색의 쓸쓸함'으로 바꿔주는 노래이다. 무드를 자연스레 좋은 방향으로 움직여주는 노래랄까
12. merry christmas only you (feat. 유희열)
노래보다는 뮤직비디오가 마음에 들었다. '환생'스러운 윤종신과 선홍빛 유희열(..ㅋㅋㅋㅋ)
우울할 때 보면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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