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미래, 변화하는 저널리즘
"People no longer read The New York Times online. They watch it.”
(사람들은 더 이상 뉴욕타임스 온라인을 읽지 않는다. 시청한다)
뉴욕타임스의 편집장인 질 에이브럼슨이 한 말이다. 이 말 한 마디는 현 시대의 독자들이 저널리즘에 대해 어떠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지를 반영하고 있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했다. 그에 따라 기사를 읽는 독자들도 새로운 변화를 꿈꾸게 됐다. 이 변화를 가장 잘 발현 할 수 있는 공간이 ‘인터넷’이다. 웹1.0에서 웹2.0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은 더욱 다양해졌고, 많은 언론 매체들이 이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탄생한 개념이 바로 Snowfall이다.
1)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 Snowfall의 등장
‘Snowfall'은 본래 미국 워싱턴 주 캐스케이드산맥에서 발생한 재앙적인 눈사태에 대한 기획보도이다. 그런데 이 기획보도는 기존의 보도와 달랐다. 뉴미디어 시대에 적합하도록 인터렉티브를 적절하게 활용한 저널리즘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1
'Snowfall' 기획 보도를 살펴보면, 인트로에서 눈 덮인 설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우스를 내리면 점차 이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본문을 읽을 수 있다. 또한 한 스키어의 인터뷰 부분이나 사고 지점에 대한 소식을 전달할 때에는 독자의 시선이 이동하는 시점에 맞추어 동영상이 재생된다. 이는 마치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에 나오는 신문을 연상케 한다. 뉴욕타임스는 이처럼 이러한 방식을 기사 곳곳에 활용하여 살아 움직이는듯하게 본문을 구성했다. 1만 7천자에 달하는 긴 스토리를 읽어감에 있어 독자들이 스스로 직접적인 Activation을 취할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비디오와 모션 그래픽 66개를 곳곳에 적절히 배치하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심도 깊은 내용의 긴 취재기사를 자연스럽게 읽어나갈 수 있다. 편집장인 질 에이브럼슨은 지난 12월 ‘Snowfall’공개와 함께 전 뉴욕타임스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우리 온라인 스토리텔링이 진화한 멋진 순간(a cool moment in the evolution of our online storytelling)”이라는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14회 온라인 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에서는 “‘Snowfall'은 이제 환상적인 그래픽과 비디오, 모든 종류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이야기를 상징하는 동사가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2
‘Snowfall'은 웹에서 뿐 아니라 모바일이나 태블릿에서도 그 가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제작에 참여한 그래픽 감독 스티브 듄과 디지털 디자인파트 부소장 앤드류 쿤맨은 모바일 및 태블릿 기기로 ‘Snowfall’을 접하는 것을 추천하면서 “태블릿이나 모바일을 활용해 멀티미디어와 모션 그래픽으로 이루어진 이 이야기를 소비한다면, 당신이 단지 지금까지 이야기를 읽었을 때 경험한 간접경험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의 일부로서 그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의 금번 시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beautiful", "brilliant"라는 표현으로 감탄을 표하였으며 영미권의 각 언론사들도 해당 기사를 소개하면서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2) Snowfall이 주는 시사점
이처럼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뉴욕타임스의 ‘Snowfall’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네이버 뉴스스탠드를 둘러싼 국내의 뉴스 소비 구조에 많은 시사점을 전달하고 있다. 국내에서 주목하는 논쟁거리들은 뉴스의 독점적 유통 구조, 언론사들의 자극적인 메인페이지 구성, 수익 창출을 위한 과도한 광고 삽입 등 에 대한 것들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작 뉴스를 실제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독자들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뉴욕타임스의 Snowfall 도입이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점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뉴욕타임스는 뉴스의 독자들이 어떻게 뉴스를 소비하는 것이 더욱 유용한지에 대해 고민했고, 그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내어놓았다.
3) Snowfall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하지만 Snowfall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웹에서의 예술 방향과 편집 디자인에 대한 실험으로서 이러한 시도들은 중요하지만 그에 따라 수반하게 되는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Snow Fall 스타일로 만드는 것에 대한 가장 커다란 비판은 기사 하나를 쓰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어쩌다 한 번씩 나오는 기획 보도로서 Snowfall 양식을 택할 때는 그와 같이 긴 시간을 투자해서 작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일 이와 같은 형식의 기사를 배출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따를 것이다.
둘째로, Snowfall은 가독성이 좋지 않다. 긴 글을 위한 형식이고, 다양한 볼거리들 덕분에 페이지에 오래도록 남아 있게 됐지만, 글을 읽는 경험 자체는 썩 즐겁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중간 중간에 삽입되는 미디어들이 글을 읽을 때의 호흡을 끊어버린다. 실제로 Snowfall의 원문을 읽어봤는데, 볼거리가 화려하지만 그로인해 다소 난잡하다는 느낌도 함께 들었다. 어떤 스토리 디자인이든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읽혀지기 위한 것이라는 걸 반드시 염두 해야 하는 데, Snowfall기사는 이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4) 결론 및 제언
인터렉티브 저널리즘은 점차 발전하는 단계이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들이 앞으로도 계속 펼쳐질 것이다. 하지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밸런스(Balance)이다.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독자들은 충분히 Snowfall에 열광하며 뉴스를 소비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잠시후도착의
Snowfall 기사 작성법 - 발전하는 미래, 변화하는 저널리즘 포스팅이었습니다.
- 인터렉티브 저널리즘(Interactive Journalism)이란 독자가 직접 기사 생산에 기여할 수 있고 참여가 가능한 저널리즘을 통칭하는 용어인데, 최근 들어선 웹 2.0 기술을 활용하여 기자와 독자가 직접 교감할 수 있도록 시도하는 저널리즘을 통틀어 말한다. 비디오와 오디오, 슬라이드 쇼, 게임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술을 접목시켜 독자와 교감하려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본문으로]
- http://www.nytimes.com/projects/2012/snow-fall/#/?part=word-spread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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