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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운 생활

셰익스피어의 'Romeo and Juliet'과 영화 'Westside Story(196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4. 15.

1962년 제 3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녀 조연상, 음악상 등

11개 부문의 상을 휩쓴 작품이 있죠.

바로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side Story, 1961)> 입니다.

나탈리 우드, 리차드 배이메르가 주연을 맡고, 래너드 번스타인이 사운드 트랙을 작곡했죠.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데요,

1958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고 장기 흥핵기록을 가지고 있을 만큼 흥행한 작품입니다.

대중성 뿐만 아니라 1958년 토니상에서 최고 안무상 등 세개 부문에서

수상할 만큼 예술성 또한 갖추고 있는, 뮤지컬의 교과서라고 불릴만한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단번에 아시게 되겠지만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형으로 합니다.

 

 

사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911년부터 최근까지 30번 이상이나 영화화된

불멸의 고전입니다. 동명의 영화도 많을 뿐더러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을 공유하는 작품들이 많죠.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사실, 이탈리안 소설가 '마테오 반델로'가 쓴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화> 라는 소설을 원전으로 합니다.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화>는 고전 신화 <Pyramus and Thisbe>가 원형입니다.

 

 

정리하자면

마테오 반델로가 <Pyramus and Thisbe>신화를 원형으로 해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화>라는 소설을 쓰고,

 

반델로의 작품을 차용하여 셰익스피어가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까지 재현되어 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그럼 구체적으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가 <로미오와 줄리엣>과 대응대는 부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두 작품은 기본적으로 인물간의 대응 양상이 매우 두드러집니다.

간략히 정리하자면

 

토니(로미오) ,마리아(줄리엣) ,치노(파리스)

베르나르도(티볼트 , 캐퓰렛), 리프(머큐시오, 몬타규)

아니따(유모), 닥(로렌스 신부)

샤크파(캐퓰렛가)

제트파(몬타규가)

정도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 뿐 아니라, 장면 간에도 대응 관계가 존재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처음 만나는 캐퓰렛가의 무도회는 영화에서 댄스파티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밀결혼식은 마네킹과 의상들을 가지고 장난을 치며 

토니와 마리아가 <One Hand, One Heart>를 부르는 장면으로,

캐퓰레삭와 몬타규가의 화해장면은 샤크파와 제트파가 함께 토니의 시체를 옮기는 장면으로 재현됩니다.

 

이 외에도 섬세한 대응 장치들이 여럿 있는데,

 영화에서 닥의 상점에서 약을 파는 것과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로렌스 신부가 약초를 잘 안다는 것이 섬세한 대응의 한 예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두 작품간에는 차이점 역시 존재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의 로잘린느 에피소드가 영화에서 삭제되어

토니와 마리아의 운명적 사랑이 더욱 강조되고,

 

줄리엣의 가짜 죽음 부분이 다소 변형된 형태로 재현되는가 하면

 

치노와 패리스 백작의 인물 특성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결말부분인데, 마지막에 마리아가 생존함으로써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성이 약화되고 대중성이 강화됩니다.

 

또한 영화에는 당대의 미국 시대상이 많이 반영되어 있어 고전 재현의 의미가 잘 담겨있습니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라는 탄탄한 스토리를

번스타인의 음악과 화려한 군무로 예술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로미오와 줄리엣의 성공적인 재현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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