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는 1606년에 초연된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하나로,
레이플 홀린셰드(Raphael Holinshed)의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연대기> 중 스코틀랜드편의 '맥베스 전기'를 원전으로 하여 쓰여진 작품입니다.
셰익스피어는 극적 응집력을 위해 홀린셰드의 원전 내용을 다소 변형하여 멕배스를 폭군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맥베스는 다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에 비해 전개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며 마녀, 유령, 마법 등의 초자연적 요소가 많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등장인물>
ν 던컨 왕
ν 맬컴, 도널베인 - 왕자
ν 맥베스, 벵쿠오 - 장군
ν 맥더프, 레녹스, 로스, 멘티스 등 - 스코틀랜드 귀족
ν 세 마녀, 헤카테(마녀)
ν 맥베스의 아내
<줄거리>
1막
¢ 스코틀랜드에서 충신인 줄로만 알았던 맥도널드와 코더의 영주가 던컨왕을 배신하고, 역모를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한다. 던컨 왕의 용감하고 충성스러운 사촌이자 글래미스의 영주인 맥베스 장군이 맹장다운 용기와 기개로 맥도널드의 목을 베고 역모군을 진압한다. 맥베스의 무훈을 보고받은 던컨 왕은 크게 감동하여 그를 높이 찬양하며 그의 은공에 대한 보상으로 역모죄로 참형시킨 코오더 영주의 작위를 그에게 하사한다.
¢ 국왕이 자신에게 코오더의 영주라는 작위를 수여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맥베스는 뱅쿠오 장군과 함께 개선하고 있었다. 맥베스 일행이 황야를 지날 때 어디선가 갑자기 늙고 마른 노파들(세 마녀)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세 마녀들은 맥베스에게 그가 장차 왕이 될 것이라 예언한다.
¢ 그리고 곁에 있던 뱅쿠오에게는 그 자신이 왕이 되지는 않지만 많은 왕의 조상이 될 거라는 아리송한 예언을 하고는 연기처럼 사라진다.
¢ 그런데 맥베스와 뱅쿠오를 맞이하는 자리에서 던컨 왕은 마녀들의 예언에 찬물이라도 끼얹듯이 맏아들 말콤을 세자로 책봉한다. 마녀들이 예언한 보위의 길이 말콤 왕자라는 장애물에 가로막히게 되자 맥베스는 마음속으로 왕권을 찬탈할 결심을 한다.
¢ 한편 맥베스는 마녀들로부터 들은 놀라운 예언을 서둘러 편지를 보내 아내에게 알렸다. 그의 편지를 읽은 맥베스 부인은 남편이 마녀들이 예언한 대로 왕위에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면서도 유약한 남편의 성품을 염려했다. 그래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남편이 왕관을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결심한다.
¢ 그때 남편이 보낸 전령이, 그날 밤 그들의 성으로 던컨 왕이 납실 것이라는 전갈을 갖고 온다. 맥베스 부인은 던컨 왕을 살해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2막
¢ 맥베스의 성에 도착한 던컨 왕은 위선적인 맥베스 부부의 극진한 환대를 받으며 환영 만찬을 즐긴다. 마음껏 연회를 즐긴 왕은 맥베스 부인에게 많은 선물을 하사하고는 술에 거나하게 취해 침소에 든다. 한편 연회가 열리는 동안 맥베스는 자신이 저지르려는 대역죄에 대해 끊임없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마음의 갈등을 일으킨다. 이렇듯 왕의 시해를 놓고 끊임없이 갈등하는 그의 모습은, 악의 유혹과 맞서 싸우는 그를 단순한 악한이 아니라 비극적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 하지만 맥베스 부인은 그의 유약함을 조롱하기도 하고 위로도 하면서 맥베스의 마음에 다시 시역을 감행할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부인의 종용에 마지못해 맥베스는 던컨 왕이 자고 있는 방을 향해 간다.
¢ 잠시 뒤 맥베스는 피범벅이 된 단검을 쥐고 휘청거리며 나온다. 그 모습을 본 맥베스 부인은 남편의 유약함을 질타하고는 자신이 직접 살해의 현장에 단검을 갖다 놓고, 던컨 왕이 흘리는 피로 옆에서 잠들어 있는 호위병들을 물들여 놓는다.
¢ 이때 갑자기 문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맥베스는 그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하지만 침착한 맥베스 부인의 종용으로 두 사람은 침실로 가서 잠옷으로 갈아 입는다.
3막
¢ 이렇게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은 자신들이 그리도 좇던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욕망이 달성된 순간에 맥베스 부부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은 행복감과 만족감이 아니다. 그것은 허망함과 죄책감, 그리고 알 수 없는 불안감이었다.
¢ 맥베스를 무엇보다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뱅쿠오의 존재였다. 뱅쿠오의 후손들이 장차 왕위를 계승할 것이라는 마녀들의 예언 때문이었다. 맥베스는 뱅쿠오와 그의 아들 플리언스를 살해하여 그런 불안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한다. 그래서 자객들에게 그 부자를 살해하라고 시키나 그들은 뱅쿠오만 살해하고 플리언스는 놓치고 만다.
¢ 그 뒤에도 맥베스의 마음 속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뱅쿠오의 유령이 나타나 맥베스를 괴롭히는가 하면, 도망간 플리언스 때문에 불안에 떨었다. 게다가 맥더프를 비롯한 신하들이 속속 영국에 있는 말콤 왕자에게 합류한다. 그러자 맥베스는 다시 한번 마녀들을 찾아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듣는다.
¢ 마녀들이 불러낸 환영들 중 하나는“여자가 낳은 자의 권능을 비웃어라. 여자가 낳은 자, 맥베스를 해칠 수 없으니 잔인하고 대담하고 용감하게 행동하라.”라고 충고한다. 왕관을 쓰고 나뭇가지를 든 어린이 모습을 한 세 번째 환영은 “버어남의 무성한 숲이 던시네인 언덕까지 공격해 오지 않는 한 맥베스는 멸망하지 않으리.” 라고 충고한다.
¢ 이런 환영들의 충고를 들은 맥베스는 계속 살상을 저지른다. 우선 그는 말콤 왕자가 있는 영국으로 도주한 맥더프의 죄 없는 아내와 어린 자식들을 학살하게 한다. 왕을 시해할 때 양심 때문에 갈등하고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곤 하던 맥베스는 점점 저돌적이고 몰인정한 살인마로 변모해 간다.
¢ 맥베스에게 왕위를 빼앗긴 던컨 왕의 장남 말콤 왕자는 영국 에드워드 왕의 환대를 받으며 왕권을 되찾기 위해 에드워드 왕으로부터 원군을 얻어 맥베스를 공격하기 위해 준비했다. 스코틀랜드 백성들은 말콤 왕자가 한시라도 빨리 폭군 밑에서 신음하는 스코틀랜드를 구원해 주기를 기원했다. 말콤 왕자와 맥더프 등이 지휘하는 영국군이 버어남 숲 근처에 집결했다. 그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반면 스코틀랜드의 많은 귀족과 젊은이들은 속속 스코틀랜드 진영에서 빠져나와 말콤 왕자의 세력에 합류했다.
¢ 전황이 불리해질수록 맥베스는 더욱더 마녀들의 예언에 의존하였다. 그래서 버어남 숲이 던시네인 성으로 오지 않는 한 자신은 무사할 거라 믿으며 성 안에 꼼짝 않고 있었다. 그런데 망을 보고 있던 한 전령이 던시네인 숲이 움직여 성 쪽으로 오고 있다고 보고한다. 말콤 왕자가 군사 수를 은폐하기 위해 나뭇가지를 꺾어서 병사들마다 머리에 꽂고 행진하도록 명령했던 것이다. 그제야 비로소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파멸을 예감하면서 성을 나와 전장에 뛰어들었다.
¢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여자가 낳은 자는 절대 맥베스를 죽이지 못한다.”라는 마녀들의 예언에 매달렸다. 마침내 맥더프와 맞닥뜨린 순간에도 자신에게는 그런 마법이 작용하고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맥더프는 맥베스를 비웃으며 자신은 달이 차기 전에 어미 배를 가르고 나온 자라고 밝힌다. 결국 맥베스는 처음에 자신이 역모자의 목을 효시했듯이 맥더프의 손에 목이 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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