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추 리뷰
오늘은 가을색깔이 짙은 영화, <만추>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김태용 감독은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라는 작품에서부터 좋아한 감독인데요. 그의 작품에는 특유의 멜로 감성과 환타지요소들을 멋지게 표현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만추>도 꼭 보고 싶었는데 자꾸만 미루다가 이제서야 보게됐네요.
이 영화가 상영할 당시 현빈은 <시크릿가든>을 통해 주가 높은 대스타가 돼있었죠. 로맨틱한 그의 모습에 반해 여성팬들이 탕웨이와의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하며 이 영화를 찾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마냥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이 영화가 생각보다 실망스러웠을겁니다. 영화 전반에는 핑크빛 로맨스 대신 가을처럼 차분하고 씁쓸한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보여주는 영화보다는 생략되고 상상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제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죠.
사랑의 아픔을 가진 외로운 여자인 '애나', 능청맞게 이 여자 저 여자에게 접근해 돈벌이를 하는 '훈'. 두 캐릭터는 전혀 다른 환경의 사람들이지만 서로의 아픔을 최소한의 말들로 공유하면서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사랑을 느끼게 돼죠. 저는 영화의 장면들 중 '하오, 화이'장면이 제일 인상깊었는데요. 중국말을 못알아듣는 훈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중국어로 털어놓는 장면은 두 사람이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걸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의 눈빛을 통해 그 마음을 어루만져주려고 하는 훈의 모습,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애니의 모습이 따뜻했습니다.
두 사람이 놀이 공원에서 커플을 보면서 더빙하는 장면도 매력적입니다. 두 사람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계기가 됐죠. 게다가 이 장면의 중간에는 그 커플이 공중으로 붕 뜨게 되는 환타지 장면이 있어 굉장히 인상깊었는데요. 실제로 이 장면을 촬영할 때 해외 스탭들은 시나리오에서 '공중으로 날아간다'라는 표현이 은유적인 표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감독이 진짜 날아야한다고 해서 굉장히 당황했다고 합니다. 감독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혼자서 차분한 멜로 영화를 보며 여유를 갖고 싶다면, <만추>를 추천합니다. 특히 현빈도 좋지만 탕웨이의 매력을 확실히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김태용 감독이 왜 그녀에게 반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평론가 이동진씨의 평이 담긴 영상도 함께 첨부합니다.*
지금까지 잠시후도착의 영화 만추 리뷰 포스팅이었습니다.
'*문화 > 잠시후도착의러브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학기제 도입 논란에 대한 견해 (0) | 2015.05.12 |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리뷰 (0) | 2015.04.30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시나리오 리뷰 (0) | 2015.04.29 |
나는 샤를리인가? (0) | 2015.04.28 |
삼성화제 다이렉트 광고 영상 - 김부선X손종학 (0) | 2015.04.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