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시나리오 리뷰
저는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시나리오를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요. 상상하는 재미가 꽤 쏠쏠해서 자주 찾아 읽는 편이에요. 그래서 영화는 안봤는데, 시나리오는 본 작품들도 더러 있는 편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영상으로 접한 적은 없지만 시나리오로 접하게 된 작품을 소개하는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은 어디선가 참 많이 들어본 문장이에요. 유행어같은 느낌이랄까요? 공부하라고 어른들이 그럴 때, '에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잖아요~'하면서 귀엽게 반항했던 게 생각납니다. 그런데 지금보니 이 작품은 80년대 작품인데 93년생인 제가 이 문구를 익숙하게 사용한게 신기하네요. 이 작품이 엄청난 히트작이라는 증거겠죠? 사실 이 문장은 성적으로 비관 자살을 한 여고생이 쓴 유서의 문장 중 하나였는데요. 영화는 이 여고생의 자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입나다.
입시경쟁은 지금과 다름없이 80년대에도 치열했습니다. 이 작품의 여주인공 은주는 특히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끊임없이 1등을 요구하는 부모님이 무서워서 자신이 원해서 공부를 하기보다 '살아남으려고' 꾸역꾸역 공부를 하죠. 반면 다소 자유로운 가족 환경에 있는 봉구는 공부보다 예쁜 은주에게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작품은 은주의 모습을 통해 '무겁고 심각한 분위기'와 짝사랑하는 귀여운 말썽쟁이 봉구를 통해 '밝은 분위기'를 왔다갔다 합니다.
그 외에도 천재의 양호 선생님 짝사랑하는 모습, 가난한 창수가 세상과 고군분투하는 모습, 입시를 위해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선생님들과 이에 대해 갈등하는 또 다른 선생님들의 모습 등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다양하게 학교의 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80년대인데도 불구하고 지금과 크게 차이점이 없는 교육 현실을 보며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다 읽고 난 후에는 이 영화를 직접 영상으로 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시나리오도 이렇게 재밌는데 과연 영상으로는 어떻게 표현이 됐을까, 궁금해서 말이죠. 특히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 연기를 한 배우들이 이미연과 김보성이라서 더 흥미가 갑니다. 지금보면 꽤 의외의 조합이라서요~ 스틸컷을 찾아보니 이미연은 지금도 아름답지만 젊을 땐는 더 아름답네요ㅠㅠ
실화 속 여고생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 처럼 이 작품 또한 은주가 자살을 하면서 끝이 납니다. 죽기 직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초조해하는 은주의 씬은 이 작품 구성 중 가장 마음 아프고 슬픈 장면입니다. 어린 여고생을 세상 끝으로 몰아버린 어른들의 이기심을 잘 보여주고 있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문장만 알기 보다 이 문장 너머에 있는 스토리도 함께 알고 싶다면 이 시나리오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잠시후도착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시나리오 리뷰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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