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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4. 4.

  자고로 [고전]이라 함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고 많은 마음들을 움직여야 하는 작품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 시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사실 유행도 순환하듯이, 시대가 중요시하는 가치들도 순환하면서 부각된다. 그러므로 역사는 일직선이 아니라 뫼비우스의 띠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그 시대를 엿볼수 있고 이를 통해 우리 시대의 당면한 과제와 시대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하여 나를 포함한 3명의 20대(A, B, C)는 고전을 건드리고 약간은 대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위에 기술한 이유도 있지만 사실 책 좀 읽자는 우리들의 생각이 반영된 자리일 수도 있다. 우리 멋대로 고전을 평가해보고 대들어보고자 한다.

우리가 들여다 볼 세번째 책인 [죽음이란 무엇인가?]이다.

  이 책은 옛날에 쓰여진 고전은 아니지만 '죽음'이라는 시대를 막론한 화두를 가지고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려주는 책으로, 현대의 고전이라는 측면에서 이번에는 이 책을 택했다. 죽음에 대하여 신이나 영혼을 배제한 채 이성과 논리만을 이용하여 규명하려는 시도가 보인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Shelly Kagan. 그는 강의를 할 때 교탁이나 책상에 앉아 강의를 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1. 책에 관하여

  A는 이 책을 읽고 사람의 유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했다. 논리와 이성을 우선시하는 사람과 감정적인 것을 우선하는 사람. 죽음이란 것은 사람이라면 감정적이 될 수밖에 없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죽음을 논리적으로 맞춘다. 자신의 이성이 납득할 때까지. 그래서 그는 논리나 이성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B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이 책의 분량이 많고 설명하는데 있어 예시도 많이 든 쪽에 속하지만 버릴 문장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그만큼 세심한 논리 전개를 이 책은 보여주었다. 그렇다는 것은 저자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고, 깊이 논리적 입증 혹은 추론을 시도했는가를 알 수 있었다.

2. 철학서적에 관하여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른 철학 서적과도 비교를 해봤다. 이 책은 다른 철학 전공서적이 한 분야나 화제에 대해 심도있게 들어가는 것과는 달리 여러가지 철학들을 담은 개론서라서 쉽게 읽는 것이 가능했다. 철학 서적이 어려운 점은 그 어려움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었다. 하지만 전공과 관련된 철학이 아닌 대중들이 읽을 수 있는 철학책들은 여러 스타일로 나오는 것이 고무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서술 스타일이 있지만 어떤 형식이든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책의 맨앞에 써있는 글귀. 끝난다는 것을 인식할 때 소중함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더 보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책은 말한다.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A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배했던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왜 사람들은 죽을 거란 걸 알면서도 실제로 왜 인식하지 않고 살아가는가? 만약 그것을 인식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 수 있는가?' 즉, 죽음을 인식하는 사람들이라면 삶을 더 가치있게 살아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자살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공리주의적으로 삶의 선과 죽음의 악을 합해서 선이 높으면 삶이 좋고, 악이 높으면 죽음이 좋다고 말한다. 상황이 같아도 사람이 다르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이 든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면 결국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이 남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죽을 때까지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P.S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동영상이 있었다. 그것은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 졸업 축사를 찍은 영상으로, 한 차례 죽음의 위협을 이겨낸 스티브 잡스의 깨달음이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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