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키무키만만수 소개
혹시 '무키무키만만수'라는 2인조 여성밴드를 아시나요? 저는 이 밴드를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제가 봤던 영상은 '벌레~벌레~'라며 괴기한 가사를 소리치며 노래 부르는 영상이었습니다. 그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덧글들)은 엄청났습니다. 욕부터 시작해서 뭐, 이런게 노래냐. 나도 가수하겠다~ 등등 대부분의 비꼬는 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왠지 모르게 그들의 음악에 끌렸습니다. 뭐랄까,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 그들만의 색깔이 있는 것 같아서 호기심도 가고. 그래서 당장 유튜브와 멜론에 무키무키만만수라고 검색해봤고, 그들의 단 하나뿐인 앨범인 <2012>에 수록된 곡들을 다 듣게 됐습니다.
이 들의 노래에 대한 저의 감상평을 말하자면, 정말 '최고입니다.' 난해하지만 그들의 곡을 듣다보면 힘이 생기고 '젊음'과 '청춘'이 떠오릅니다. 하릴없이 떠돌다가 마주쳤던 것들을 소재로 삼아 노래를 만드는, 어떻게 보면 무모한 시도들을 아무렇지 않게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2012>앨범 수록곡 중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3곡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1.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
산울림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인데요. 산울림의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는 말썽꾸러기 소년의 느낌이라면 무키무키만만수의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괄량이 삐삐의 느낌이 납니다. 특히 곡의 도입부에서 악!하고 소리지르는 부분이 재밌는데요, 정돈되지 않은채 맘대로 지르는 느낌이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2.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이 곡의 매력은 독특한 나레이션입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지구의 택시운전사도, 우주의 택시운전사도 아닌 빠리의 택시운전사다,라는 내용이 전부인데요. 아무 의미없는 가사를 마치 의미가 있다는 듯 반복하고 소리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마치 화가난듯 괴성을 지르는데, 저는 이 부분이 참 시원시원하더라구요. 제 친구들은 다 무섭다고, 별로라고 했지만요..;;; 하지만 예쁘고, 정돈되고, 의미있는 것만을 음악이라고 하는 건 음악의 무궁무진함을 막아버리는 생각인 것 같아요.
3. 2008년 석관동
<2012>에 수록된 곡들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만수가 이별을 한 후에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나는 널 사랑했었나 나는 날 사랑했었나. 우리는 서로를 속이고 살아가는 사람 우리는 서로를 속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담백한 가사와 목소리가 참 좋습니다. 수록된 곡들중에서 제일 차분한 곡인데, 만수의 목소리가 이소라를 연상케 하더라구요. 매력적인 목소리입니다.
무키무키만만수, 다음 앨범 기다리고 있는데. 과연 언제 나올까요??ㅠㅠ
지금까지 잠시후도착의 무키무키만만수 소개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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