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리앙투아네트 리뷰
마리앙투아네트,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무엇인가요? 사치부리던 여왕, 백성들의 가난함을 남몰라라 했던 여왕, 결국 교수대처형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여왕. 저 또한 그런 이미지들을 떠올렸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요. 오늘은 기존의 스테레오타입을 바꿔놓은 영화 <마리앙투아네트>에 대해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이 영화는 그녀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는 작품입니다.
오스트리아인인 마리앙투아네트가 프랑스로 시집을 갔을 때, 그녀의 나이는 14살이었습니다. 14살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중학교 1학년. 뭘 모르는 철부지 소녀의 나이죠. 하지만 그 어린 나이에 그녀의 어깨에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수교라는 무거운 과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그녀를 보면서 또 다른 영화인 <마지막 황제>가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푸이가 어린 왕으로 되면서 비극이 시작됐었기 때문에 두 인물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마리앙투아네트가 두 나라의 관계를 견고히 하게 하려면 후세를 낳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잠자리를 피하는 왕세자때문에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안그래도 오스트리아인이라는 이유로 차가운 눈빛을 받는 마리앙투아네트는 점차 외로움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가 선택한 것이 '화려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마음 둘 곳이 없으니 화려함과 자신을 치장하는 데 몰두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생활도 잠시 마리앙투아네트의 오빠의 도움으로 두 사람이 자녀를 갖게 된 후부터는 소박한 생활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녀는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을 되새기며 소박한 생활을 영위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프랑스 국민들의 경제적 상황은 미국 독립운동 원조로 인해 어려워졌고, 백성들은 자신의 원망의 타겟이 될 어느 한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 타겟으로 지목된 사람이 바로 마리앙투아네트였습니다.
대중의 마녀사냥은 무서웠습니다. 백성들은 마리앙투아네트에 대한 미움을 한없이 키워갔고, 있지도 않은 루머들을 만들어 그녀를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지지세력은 거의 전무했기 때문에 이 마녀사냥의 끝은 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의 죽음이 결말이었죠. 하지만 영화는 그녀의 죽음까지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궁을 벗어나면서 마지막으로 오솔길을 보며 작별인사를 하는 그녀의 눈빛에서 끝납니다. 저는 그 엔딩장면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교수대에서 그녀의 모습보다 어쩌면 더 고독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죠.
실제로도 마리앙투아네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사이가 안좋았던 나라인 오스트리아 출신의 여왕인 만큼 백성들이 가십거리를 만들기에 충분한 대상이었고, 그로 인해 그녀를 사실과 달리 사치스러운 악녀로 평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그것입니다. 영화는 이 새로운 관점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투박한 앵글과 다소 지루한 컷전개가 아쉽지만 화려한 볼거리와 새로운 생각할 거리들을 안겨주는 영화이기에 한번쯤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잠시후도착의 영화 마리앙투아네트 리뷰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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