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꾸뻬씨의 행복여행(2014)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2. 26.

꾸뻬씨의 행복여행 (2014)

 

 

 

 

 

 

너무나도 보고 싶던 영화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제목만으로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가 떠올려지는 이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장난스러운 톤을 잃지 않으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명확히 해낸다.

 

영화가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는 바는 마지막 장면의 대놓고 알려주기기법이 말해주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 의무가 있다라는 말과 100퍼센트 일치하지는 않는다.

 

 

 

 

 

영화는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비유를 통해, 등장인물의 깨달음을 통해 지속적으로 행복 자체를 추구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것이 일면 모순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영화가 마지막에 이야기 하는 행복해야만 하는 의무와 개념적으로 상충하기 때문이다.

 

행복해야 할 의무는 있지만 행복 자체에 집중하지는 말라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

 

답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색으로 표현하자면 (영화에서 심리학자가 감정을 색으로 표현한 것과 상통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핑크색의 하트가 아니라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과 같은 온갖 색의 조각들이 모여있어 알록달록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하트인 것이다.

 

인생도 이와 같아서 행복한 인생이라는 것은 분홍색의 조각만을 찾아 헤매어서는 성취될 수가 없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불행을 피하려 노력하지 않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라는 대사에서 이러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인생이라는 퍼즐에 검은색 또는 회색의 조각은 절대 끼워 넣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다가는 여러 가지 색의 조화에서 풍기는 아름다움, 즉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정신과 의사 헥터는 이러한 인생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정신과 의사, 즉 인생의 어두운 면과 현실의 존재를 인정하고 환자들의 감정을 이해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첫 사랑에게 넌 감정의 결벽증이 있잖아. 정신과 의사 치고는 정말 이상한 의사지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함과 동시에 부정적인 감정 자체를 무의식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헥터의 내면을 나타내주는 영화적 장치는 한 두가지가 아닌데 대표적인 것이 틴틴의 존재와 어린 헥터의 이미지, 그리고 선배 의사의 대사 중에 나오는 자네 내면의 틴틴이라는 단어이다.

 

 

 

 

 

영화적 짜임새가 촘촘하지 못한 감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매우 친절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친절함과 동시에 지루하지 않은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연배우의 상큼함은 물론이거니와 배경음악도 무척이나 좋고 장면과도 잘 매치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일러스트들과 동화적 전개도 사랑스럽다.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애시대 -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연애  (0) 2015.03.31
8월의 크리스마스 리뷰  (0) 2015.03.10
나 홀로 집에1  (0) 2014.12.23
액트 오브 킬링(Act of Killing)  (0) 2014.12.13
더 로드(The Road)를 읽고  (0) 2014.12.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