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이후드 리뷰
이 영화가 처음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사람들이 가장 크게 주목한 점은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비포 시리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둘째는 무려 12년동안 장기적으로 찍은 영화라는 점입니다. 저는 워낙 비포 시리즈 영화를 좋아했었고, 12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한 작품으로 담았을지 너무 궁금했기에 바로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영화는 훌륭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인 '시간'과 그에 따른 '변화'를 탁월하게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어린 소년의 모습부터 사춘기 소년의 모습을 걸쳐 성인이 되기까지 어떠한 인위적인 표현도 가미하지않고 부드럽게 시간을 표현했습니다. 가족들 또한 마찬가지죠. 새로운 남자를 계속해서 만나는 엄마의 모습이나 다소 철없어 보이는 아빠의 모습, 점차 성숙해지는 누나의 모습까지 어느 캐릭터 하나 놓치지 않고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한 배우를 가지고 쭉 촬영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12년동안 45일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 그 오랜 시간동안 작품을 찍은 감독과 스탭의 열정도 대단하지만 자신의 성장을 그대로 카메라 앞에 보여주는 배우들의 용기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이후드>는 비포시리즈와 비슷하게 '대화'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우리 삶 속에 있어서 대화는 끊이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 영화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화 내용들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생각해보고, 또 누군가와 나눈 적이 있었던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해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은 우리 삶의 순간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매년 한번씩 만나 촬영해 한편의 작품을 완성한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삶을 만들어 갑니다. 그 순간이 고통스러웠을지라도 그로 인해 우리는 성장하고, 지금의 우리가 됩니다.
영화 <보이후드>는 이처럼 삶 자체를 노래하고, 감동을 선사한 명작이었습니다. 친구랑 같이 보는 것보다 혼자 생각하면서 보는 걸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잠시후도착의 영화 보이후드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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