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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랑은 당신 (Every Blessed Day)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7. 9.

 

 

 

 

 

줄거리 자체는 평범하다.

성장배경과 취향, 성격 모두 다른 두 남녀가 만나 6년째 사랑하고 있고,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과 갈등이 생기지만 결국에는 여지껏 그래왔듯 서로를 보듬는다는 이야기.

이탈리아어를 모르기 때문에 연기에 대해 크게 논할 수는 없으나 배우들의 표정은 참 좋다.

배경음악과 색감은 개인적인 취향으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중간 중간 유쾌한 장면들도 좋다. (일본인 아저씨는 싫지만..)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토니를 향한 귀도의 헌신적이고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토니는 귀도를 만나서 참 다행이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 불임이라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연인의 모습이 애틋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두번째 보았을 때는 두 인물이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는 모습이 좋았다. 서로의 다른 점을 사랑하고 판단 없이 포용하든 모습이 보였다. 그러면서 엔딩 직전에 나오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귀도는 매력적인 독일 승무원들에게 꽤나 추파를 받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말끔한 모습으로, 고어에 가까운 독일어를 구사하지만 승무원들은 그 모습을 '귀여워'한다. 토니가 잠시 귀도를 떠났을 때에도 귀도는 옆집에 사는 과부에게 유혹당할만큼 매력적인 남자이다.

하지만 6년전 토니와의 첫 만남에서의 귀도는 그렇지 않다. 덥수룩한 수염과 단정하지 않은 옷차림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자세와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이 없고 주눅이 들어있다.

 

 

 

 

 

이러한 차이를 보고 나서야 토니를 향한 귀도의 사랑에 필적하는, 혹은 그 이상의 귀도를 향한 토니의 사랑을 볼 수 있었다. 귀도에게 토니는 처음으로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열렬히 사랑해 준 여자였던 것이다.  

 

 

 

다소 게으르고, 자유 분방하고, 충동적인 토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그녀의 모습을 어떻게든 지켜주고자 하는 귀도와

고리타분하고, 따분하고, 다소 소심한 귀도를 언제나 사랑스럽게 여기고, 그가 소질과 적성을 살린 일을 하기 원하는 토니.

둘은 서로가 세상에서 최고로 잘난 사람인줄 알고 산다.

'정말로' 그 둘은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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