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검색을 했더니 포토예고편이라는 게 있네요.
영화는 알란 할아버지의 100세 생일을 시작으로 합니다. 위의 포토 예고편에서 알 수 있듯 아저씨는 생일 파티 시작 직전에 창문 밖으로 나가는데요, 여기서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줄줄이 일어납니다.
영화는 알란의 현재(노년)와 과거가 교차되면서 전개됩니다. 첫 과거 회상은 100세의 알란이 "나를 보면 모두들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더군" 라고 말하는 대사로 시작합니다. 영화는 다소 충격적인 어린 시절을 관객들에게 간략히 보여주면서 알란의 좌우명을 드러냅니다. 알란의 어머니가 남긴 유언이 그것인데 "앞으로 어떻게 혼자 살아요" 라고 묻는 알란에게 어머니는 "그런 고민 할 필요 없다. 일어날 일은 어떻게든 일어나게 되어 있고, 인생은 어떻게든 살아지게 된다" 라고 말합니다.
'되는 대로 살면서 순간순간의 즐거움을 누릴 것'이 알란의 가치관이 되면서, 영화의 모든 사건들을 이끌어가는 명제가 되는 순간입니다.
영화의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줄줄이 소세지마냥 예측불가로 전개되는 사건들을 보면서 그 어처구니 없는 궤도에 웃음과 여유를 느끼게 되는 것이 하나의 재미입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와 걱정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 지금의 세대에게 '눈 앞에 닥치는 일들만 처리하고 살아도 꽤나 재밌게,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숨통을 트여준다고나 할까요.
다른 한 가지는 알란의 캐릭터로 인해 목격하게 되는, 기존의 시각과는 조금 다른 세계사입니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세계사 다이제스트라는 점에서 포레스트 검프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란은 포레스트 검프와는 달리 천재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죠.
알란은 젊은 시절에 미국, 스페인, 소련, 북한을 넘나들면서 무기 개발에 대부분 협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실 모두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알란에게 중요한 것은 음식, 술, 춤, 폭탄 정도 입니다. 맨하탄 프로젝트 같이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어린 시절에 직접 폭탄을 제조하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 영화를 블랙코미디로 볼 수 있습니다.
정치적인 해석을 모두 뺀 알란의 모습과, 그의 능력을 이용하고자 하는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대비되는 모습은 전쟁과 폭력으로 점철된 현대사의 헛된 이면을 보게 합니다.
제 아무리 정의라고 떠들어봤자 결국, 그 편에서의 정의일 뿐인거지요.
알란의 '줏대없는' 모습 뒤에는 헛된 세상사에 대한 간파가 깔려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정치적인 판단과 '대의', '정의'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면 끝이 없고, 이는 결국 상대적인 관점일 뿐이며, 나 혼자 아무리 노력한 들 일어날 일을 일어나지 못하게 막을 수는 없다" 이런 생각이요.
실제로 알란의 대사를 보면, 복수와 정치의 허무함에 대한 통찰이 드러납니다.
복수는 좋지 않은거야. 복수는 정치와도 같은 것이어서, 하나는 다른 하나를 낳고, 악은 개악을 낳아... 결국 최악에 이르게 되거든
하지만 영화는 소련의 노동자 수용소에서도 낙담하지 않고 하루 하루를 태연히 살아가고, 쫓기는 상황에서도 수영을 하며 여유를 즐기는 알란의 모습과
결말 부분의 "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릴 것.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의 대사를 통해 대안점을 제시합니다.
'현재를 잘 누리는 것'이 언제나 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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