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lp (2011) 감독- Tate Taylor
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
흑인 가정부는 백인 주인과 화장실도 같이 쓸 수 없다?!
아무도 가정부의 삶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녀가 책을 쓰기 전까지는…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정원과 가정부가 딸린 집의 안주인이 되는 게 최고의 삶이라 여기는 친구들과 달리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 신문사에 취직한 ‘스키터(엠마 스톤)’. 살림 정보 칼럼의 대필을 맡게 된 그녀는 베테랑 가정부 ‘에이빌린(바이올라 데이비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른 인생은 꿈꿔보지도 못한 채 가정부가 되어 17명의 백인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봤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은 사고로 잃은 ‘에이빌린’. ‘스키터’에게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던 그녀는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자신과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자는 위험한 제안을 받는다.
때 마침 주인집의 화장실을 썼다는 황당한 이유로 쫓겨난 가정부 ‘미니(옥타비아 스펜서)’가 두 여자의 아슬아슬하지만 유쾌한 반란에 합류한다. 차별과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조차 불법이 되고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되는 시대에,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 놓기 시작하는 ‘에이빌린’과 ‘미니’. 그녀들의 용기 있는 고백은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책을 탄생시키는데..
(출처: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2432#story)
이상은 영화 The Help의 간략한 줄거리이다.
다니 아우베스의 바나나 사건이 화제인 요즘, 더 헬프는 웃음과 감동이 적절하게 묻어나며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에는 "짐 크로우 법은 두렵지 않아요. 내가 정말 두려운 것은..." 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이 다음 달에 있을 예정이니.."라는 대사도 나온다.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미국의 시대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포스팅에서는 Jonathan Schell의 저서 <The Unconquerable World> 에 나온 미국 인권운동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고, 그 의의를 적어보고자 한다.
다음은 <The Unconquerable World> 에서 3-9장. "The Liberal Democratic Revival" 중 해당 내용의 주요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The United States has been a genuine republic for more than two hundred years, but for its first eighty years it was also a slave power and for a century after that systematically denied fundamental human and democratic rights to its black minority. In the segregated South, blacks were held in subjection by an interlocking system involving the states, local government, and economic and social repression. Protest was met with economic sanctions, petty humiliation, beatings, imprisonment, lynching, and other forms of abuse. Not until the civil-rights movement of the 1950s and sixties were legal remedies enacted, and even then social and economic discrimination remained facts of American life. That movement -……………- was non violent. It illumines in practice the kinship of democratic government and non-violent direct action.
……….The strategy of the movement was direct nonviolent action by masses of people in defiance of the Jim Crow laws of the South. The response of the white-run state and local governments and of allied white vigilante groups such as the Ku Klux Klan was ferocious repression. Movement activists asserting their legal rights were hosed, jailed, beaten, bombed, tortured, and murdered.
…………By bringing the unearned suffering imposed by the system into the light of day, the civil-rights movement forced the white majority to make the choices that it had ducked for a century- either to embrace and fully institutionalize repression or to life it. Not until public opinion had thus been changed did the national politicians act.
…….The movement’s strategy was to break the law in the name of the law-to practice civil disobedience of the repressive laws of the Southern states in the name of constitutional law.
……King liked to say that Jesus gave him “the message,” and Gandhi gave him “the method.” ……he based his political actions squarely on love ……love in Bible…later he said, “Somebody must have sense enough and morality enough to cut off the chain of hate and the chain of evil in the universe. And you do that by love. ” When an officer who had just called Shuttlesworth a “monkey,” then kicked him in the shin and was taking him off to jail, asked him-perhaps in disappointment- “Why don’t you hit me?” Shuttlesworth replied, “Because I love you,” and smiled.
(cf, Jim Crow laws - 'seperate but equal'을 모토로 한 대표적 인종차별정책)
영화 'The Help'에는 Schell의 Unconquerable World의 본문 내용과 대응되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다.
그 당시 미국 헌법에는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는 내용이 있었지만, 이는 오직 백인에게만 적용될 뿐이었다. 특히 남부지방에서는 지역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화장실의 이용에서도 차별을 두는 등의 극심한 인종차별정책이 시행되고 있었다.
영화에서 혹시 가정부 말고 다른 직업을 꿈꿔본 적이 있느냐는 스키터의 질문에 에이블린은 '없다'고 말한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꿈꿔 볼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또한 물리적이고 신체적인 위협도 대단했다. 영화에서 에이블린의 옆집 이웃이 KKK단에게 자식들 앞에서 살해당해도 경찰은 동네 사람들을 보호해주지 않는다. 주인에게 밉보인 가정부들은 종종 절도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다. 집 안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했다고 허리케인이 잭슨을 강타한 날, 미니는 해고당한채 쫒겨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이블린과 미니에게, 흑인 가정부들의 시각에서 책을 쓰고 싶으니 도와달라는 스키터의 부탁은 상상 이상으로 위험한 '짓'이었다.
하지만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용기와 소명을 얻은 에이블린은 비밀리에 스키터와 책 작업을 시작하고 결국에는 책을 출판하기에 이른다.
에이블린은 백인들에 의해 죽은 자신의 아들을 가슴에 품은 채로 백인 아기를 돌봐야 한다. 그녀는 영화에서 자신은 아들의 기일에 매 초, 매 분 숨이 막혀도 백인 아기를 안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메이 모블리(그녀가 돌보는 백인아기)를 친엄마보다 아끼고 사랑한다. 콘스탄틴(스키터의 보모)이 스키터에게 준 사랑과 가르침들이, 스키터를 그들의 아픔에 같이 울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웠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점 중에 한 가지는 마틴 루터 킹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Somebody must have sense enough and morality enough to cut off the chain of hate and the chain of evil in the universe. And you do that by love. ”
에이블린, 미니, 스키터, 콘스탄틴, 셀리아 부부는 바로 그런 사람들이며, 시민들의 작고 큰 노력들은 결국 1963년 6월 9일 케네디 대통령이 포괄적인 인권법의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결실을 맺기 시작한다.
사회의 여러 병폐들은 사실 인지하는 것 조차 어려울 때가 많다. 원인을 규명하는 것 또한 어려우며 고치려는 노력은 더더욱 어렵다. 용기가 필요하며, 때때로 생존의-물리적으로 혹은 사회적인 의미에서- 위협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킹의 말처럼 누군가는, 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은 사랑-포용-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다시 한번 킹의 말을 빌리자면 "We must meet hate with love."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 이제 댄스타임(2013) (0) | 2014.07.07 |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리뷰 (0) | 2014.06.30 |
마이 페어 레이디 (1964) (0) | 2014.05.20 |
네이버 웹툰 추천 TOP10 (4) | 2013.08.14 |
지조 프리스타일 듣기/리뷰 (4) | 2013.07.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