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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마이 페어 레이디 (1964)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5. 20.

영화 My Fair Lady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은 고대 그리스의 피그말리온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키프러스의 왕 피그말리온이 자신의 이상형을 조각하고, 결국에는 그 조각상을 살아있는 연인으로 맞아 해피엔딩을 맞는 신화 피그말리온의 전개구조는,

 음성학자인 히긴스교수가 사투리 억양이 매우 심하고 다소 천박해 보이는 일라이자를 귀부인으로 변신시키는 버나드쇼의 <피그말리온>의 줄거리와 대응됩니다.

 

 

 

하지만 사회주의자였던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에는 그의 온건한 사회개혁사상이 다소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점은 <피그말리온>의 결말에서 두드러집니다.

전반적으로 영어 교육의 중요성과, 인위적 계급구분, 중산층의 허황된 도덕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동시에 귀부인이 된 일라이자가 히긴스의 마음을 거절하는 것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권리 신장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당시에, 이러한 결말은 전형적인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다소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버나드 쇼는 이러한 논란을 일축하며, 후일담에서 왜 일라이자가 히긴스와 결혼할 수 없는지 세세히 밝히며 원래의 결말을 고수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일라이자의 언어와 몸가짐의 변화보다 놀라운 것은 바로 정신의 변화다. 그녀는 숙녀의 언어와 몸가짐으로는 영국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일라이자는 숙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회의 경제, 사회적 모순을 간파하고 처절하게 고민한다. 또한 그녀는 남녀 관계에 대한 이상적인 가치관을 제시한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자신을 존중해 주지 않는 히긴스가 아니다. 그녀는 자신을 재투성이에서 공주로 만들어 준 <왕자>히긴스의 슬리퍼를 집어다 주는 대신, 자신을 추앙하는 프레디와 대등한 부부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그녀는 더 이상 피그말리온이 만들어 낸 갈라테이아가 아니라 창조자로부터 독립해 세상을 살아가는 신여성인 것이다.

<역자해설, '피그말리온'과 조지 버나드쇼 230~234쪽>

 

 

 

 

 

 

 

 

하지만 버나드쇼의 <피그말리온>이 영화 My Fair Lady로 각색될 때에는 대중들의 바람대로 일라이자와 히긴스가 이어지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영화의 첫장면.

히긴스가 일라이자의 다소 우스꽝스러운 억양의 영어를 매우 거슬려하며, 영국사회의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장면입니다.

 

 

 

 

 

일라이자에게 표준 영국영어 발음을 가르치는 히긴스 교수.

 

 

 

 

히긴스는 처음에 독신주의자로 나오는데, 이러한 설정은 영화 마지막에 히긴스가 일라이자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의 낭만성을 극대화 합니다.

 

 

 

 

 

발음교정과 점잖은 행실을 성공적으로 교육받은 일라이자는 아주 성공적으로 무도회를 마치며, 헝가리 공주가 아니냐는 의혹을 삽니다.

 

 

 

 

 

영화의 결말부분.

히긴스가 일라이자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결말 이외에 원작과 큰 차이점은 없지만, 결말의 변경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각색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낭만성과 대중성이 추가되며 버나드쇼의 작품의도가 다소 빛을 바래긴 했지만

의상이나 배우들의 연기, 연출등으로 미루어 봤을 때 영화 자체로도 충분히 작품성이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됩니다.

 

 

 

 

 

 

 

여담이지만 그 당시 오드리 햅번은 정말 아릅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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