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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잠시후도착의러브레터

영화 역린 후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5. 21.

 정말 갑작스럽게 영화가 보고싶어져서 무작정 친구를 데리고 영화관을 갔습니다. (제가 가끔씩 충동적이에요ㅎㅎ) 그런데 막상 영화관에 오니깐, 딱히 뭘 봐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나마 추린게 역린, 표적, 스파이더맨, 인간중독.. 이었는데. 이 중에서 입소문을 좋게 들은 작품이 딱히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던 끝에 그나마 시간이 맞았던 <역린>을 보게 됐죠.


 

 그럼, 먼저 영화의 제목인 '역린'이 무슨 뜻인지 짚고 넘어가볼까요?

역린이란,

중국에는 용에 관한 전설적 이야기가 많다. 용은 물론 가상적 동물이지만 봉(鳳), 인(麟), 귀(龜)와 더불어 사령(四靈)이라 하여 영물로 실재화하여 생각했다. 용은 특히 비늘 달린 짐승 중 으뜸가는 것으로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몰고 온다고 여겼다. 그리고 군주를 용에 비겨서 용상(龍床)이니 용안(龍顔)이니 하여 그 권위와 존엄성을 높이기도 했다. 전국 시대에 한비(韓非)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현실주의적인 법가(法家)였다. 그는 군신간의 모해와 온갖 불법 등을 직시하면서 전국 시대의 난국을 이겨낼 국가적 대계를 강구하고 있었다. 그의 저서(著書)「한비자(韓非子)」설난편(說難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용은 상냥한 짐승이다. 가까이 길들이면 탈수도 있다. 그러나, 턱 밑에는 지름이 한 자나 되는 비늘이 거슬러서 난 것이 하나 있는데, 만일 이것을 건드리게 되면 용은 그 사람을 반드시 죽여 버리고 만다. 군주에게도 또한 이런 역린이 있다." 그러므로, 이 말에 연유하여 군주의 노여움을「역린(逆麟)」이라 한다.

 이라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정조의 노여움을 뜻하는 게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기대를 너무 안하고 봐서였을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예상했던 것 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정순왕후로 착한 이미지의 한지민을 택한 것도 신선했고, 정조를 위대한 임금이라기보다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했던 하나의 '인간'으로 묘사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현빈도 너무나도 연기를 잘 해주었구요. 현빈은 암살의 위험에 대해 불안함과 초조함을 갖고 있는 왕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면들이 지나치게 너무 많았다는 점입니다. 역린에는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살수 을수, 상책 갑수, 나인 강월혜, 광백 등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함께 각각이 갖고 있는 에피소드들이 쭉 나열되죠. 이는 영화의 전반적인 긴장감을 떨어뜨리게 합니다. 

 영화의 컨셉은 24시간의 제한된 시간동안 왕을 암살하려는 과정을 긴장감있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캐릭터들이 각자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중구난방으로 나오다보니 전체적인 추진력을 떨어뜨리게 하고, 결국 보는 관객들은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우울함이 다소 느껴지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은 돋보였지만 스토리의 전개에 있어 흡입력이 떨어지고, 이야기의 마무리(특히 광백의 죽음)또한 갑작스럽게 끝나는 기분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액션씬도 허술했구요. 

 막상 포스팅을 쓰다보니 아쉬운점들만 쭉 나열하게 됐네요. 그래도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극장에서 확인하길 바랄게요.




지금까지 잠시후도차그이 영화 <역린>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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