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쿰에서 세 번째로 하게 된 작업은 실크스크린이다 :)
실크스크린은 공판화 기법 중에 하나로,
제작 과정이 비교적 간편하고, 한 번 틀이 완성 되면 그 틀을 이용해
단시간에 많은 작품을 찍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리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1) 원하는 도안대로 샤틀을 만들고 (릴리쿰에서는 감광제를 사용해서 샤틀을 만들었다)
2) 천, 샤틀, 잉크(또는 물감) 순으로 겹친 후 스퀴지를 이용하여 찍는 순이다.
(샤틀- 틀에 실크를 씌운 것)
릴리쿰에서 작업한 실크스크린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 도안 만들기 (Film Positive)
-> 샤틀짜기 ( Building Screen)
-> 감광제 바르기 ( Screen Coating)
-> 건조 ( Screen Dry )
-> 노광 ( Burning the screen)
-> 수세 ( Washing & Drying the screen )
-> 수정 ( Troubleshooting)
-> 1도 인쇄 ( One-color Printing)
-> 열 고착 ( Thermo-Fixing )
샤틀을 짜는 것 부터 수업시간에 시작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수업 전날에 선생님이 감광제를 발라주셨다.
덕분에 건조까지 끝난 샤틀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어서 시간이 절약되었다.
내가 선택한 도안!
오노준이치 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인데
중학생 때부터 매우 좋아하던 그림이라 큰 고민 없이 도안을 정할 수 있었다.
색을 빼고 선을 좀 더 두껍게 하는등의 작업을 거쳐
이렇게 OHP필름에 인쇄를 한다.
필름에 인쇄를 하는 이유는 노광을 위해서인데,
노광기(빛을 강하게 쬐어주는 기계)에 필름-샤틀 순으로 올리고 노광기를 작동시키면
필름의 투명한 부분을 통과하는 빛은 그대로 샤틀의 감광제와 반응해서
샤틀에 고착되고,
필름의 검은 부분 (선 부분)에 쬐어지는 빛은 검은 색 때문에 필름을 통과하지 못하게 되서
그 위에 있는 샤틀의 감광제 부분과 반응하지 않게 된다.
이 과정을 노광이라 하고,
노광이 끝난 샤틀을 물에 씻으면
빛과 반응하지 못한 감광제는 물에 씻겨 내려간다.
이 과정을 수세라고 한다.
수세까지 끝난 내 샤틀!
노광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부분은 칼의 뒷 부분이나 뾰족한 것으로 살살 감광제를 긁어서
수정(Troubleshooting)을 해주면 된다.
나는 이 과정에서 샤틀에 작은 구멍을 내고 말았는데..
다행히 물감이 통과할 부분이어서 크게 영향이 있지는 않았다.
여기까지 하고 나면 샤틀 작업이 모두 끝나는데,
인쇄를 할 때에는 스퀴지로 한번에 고른 힘으로 부드럽게 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흰색 면 이너원피스에 1도 인쇄(한가지 색으로 인쇄)를 해 보았다.
노광이 잘 되어서 도안대로 잘 찍혔다.
물감이 물기가 부족하면, 밀었을 때 조금 덜 찍히거나 얼룩덜룩 해지기도 하던데
내가 사용한 펄블랙 물감은 부드럽게 잘 밀렸다.
사진은 없지만,
이너 원피스 이외에 광목천(40x25 정도의 크기)에도 인쇄를 했는데
역시 인쇄가 잘 되었다 ;)
광목천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을 하다가
지퍼를 달고 모양을 잡아서 파우치를 만들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
사실 실크스크린 수업 전에 한번 수업이 더 있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해서
세번 째 수업이 사실 나에게는 마지막 수업이었다..
해서, 작업을 끝내고 선생님들과 다른 동료(?)분들과 작게나마 포트락 시간을 가졌다.
맛있는 빵과 과자, 맥주와 와인, 청포도, 맥너겟과 나시고랭까지 :)
너무 즐겁고 아늑했던 시간이었다.
릴리쿰 맛보기는 이걸로 끝!
이제 릴리쿰 멤버십을 이용해야겠다!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트레스와 성격 (0) | 2014.04.10 |
---|---|
핸드메이드 가죽지갑 만들기 (0) | 2014.04.01 |
릴리쿰 (2) (0) | 2014.03.27 |
릴리쿰 (1) (0) | 2014.03.25 |
우울증 자기진단 테스트 (0) | 2014.03.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