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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릴리쿰 (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3. 25.

내가 릴리쿰을 알게 된 건 텀블벅을 통해서이다.

텀블벅이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자신이 고안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프로젝터'와 후원자를 연결해준다.

수공업 프로젝트부터 창업을 위한 프로젝트까지, 분야도 내용도 스케일도 매우 다양하다.

 (텀블벅에 대한 자세한 내용 > https://tumblbug.com/ko/guide/faq )

 

 


 

 

 

릴리쿰은 이태원에 위치해있는데, 공방이라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릴리쿰 블로그의 소개에 따르면 릴리쿰은 '만드는 사람들'을 후원하고

'만드는 사람들'은 릴리쿰은 후원하는 크라프트 실험실이다.

 

라틴어로 릴리쿰은 '잉여'를 뜻하는데 이는 생산성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만드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만들기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는 의미이다.

평소 무언가 만드는 것을 굉장히 즐기기 때문에! (장비와 환경의 제약 때문에 주로 손바느질을 하거나 가죽을 이용한 만들기를 한다)

주저 없이 릴리쿰멤버십을 신청했다.

(릴리쿰 멤버십에 대한 자세한 설명 > http://reliquum.blog.me/60205931460)

 

 

 

 

 

 

 

멤버십 신청을 하고 후원계좌로 입금을 한뒤 몇주 후!

 

릴리쿰 멤버십 카드와 리워드가 도착했다.

리워드는 펠트 컵코스터인데 색상도 무늬도 너무 예뻐서 매우 흡족- 하하하.

동글동글 타원이 기하학적 무늬를 만드는 컵 코스터는 릴리쿰이 보유하고 있는

레이저 컷팅기로 만든 것!

 

 

 

릴리쿰 멤버십을 사용하려고 보니 내가 다루기 힘든 장비들이 매우 많았다.

그래서 알아보던 차에 릴리쿰 맛보기 4주 과정을 알게 되어부리나케 신청!!!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서 토요일 오후반에서 수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맛보기 4주과정은

기초적인 목공 > 도예 > 그래픽디자인을 이용한 레이저컷팅 > 실크스크린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두근두근 첫 수업은 왕초보 목공!

 

기초적인 목공과정과 나무 종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할 나무는 3센치 정도 두께의 단단한 판으로 짜맞춤을 이용해 만들 예정이다.

도마나 트레이를 만들 수 있다!

 

 

 

 

 

 

디자인을 쓱쓱-

나는 정사각형 비율의 트레이를 만들기로 했다. 옆면은 각도를 주어 자를 예정!

 

 

 

 

 

 

 

 

나무를 자를 때에는 톱을 이용해도 되지만, 주로 직쏘나 테이블쏘를 이용하게 된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무서웠던 테이블쏘... 소리가 엄청나다.

칼날도 정말 크고.. 존재 자체만으로 공기를 압도하는 테이블쏘

나무조각이 튈 수 있기 때문에 보호안경이 반드시 필요하고

소리도 매우 커서, 귀마개도 해야한다.

 

테이블쏘는 나무를 직선으로 자를 때 이용된다. 따라서 재단을 하거나 각도를 줄 때

사용된다.

테이블쏘 이외에 직쏘도 있었는데 직쏘는 나무를 곡선을 주어 자를 때 사용한다.

내가 작업할 도안에는 곡선이 없어서 테이블쏘만 이용했다.

 

 

 

 

 

 

 

 

 

테이블쏘를 이용해서 도안대로 나무를 잘라내었다.

테이블쏘가 정말 무서워서 선생님들께 부탁하려 하다가 용기내서 한 번 직접 해봤는데

다시는 해보고 싶지 않은 손맛이었다(...)

 

엄살이 아니라 정말 너-무 무서웠다.

소리도 압권이거니와 왜애앵 하며 돌아가는 칼날을 눈으로 보면

정말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또 나무가 잘라질 때 조금만 뜨거나 비틀어져도

팍- 튀어나오기 일쑤여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도안대로 모두 재단한 후 짜맞춤까지 모두 마친 상태!

 

 

짜맞춤을 위해서는 도엘(dowel)과 도엘마스터(dowel master)가 필요하다.

도엘은 손가락 한 마디 반 정도 길이의 스크류바 막대기(..)같은 건데

도엘마스터와 드릴로 나무판에 도엘이 들어갈 자리를 뚫어준 후,

그 구멍에 크기가 맞는 도엘을 넣어 짜맞춤을 한다.

이 때 목공본드도 같이 꼼꼼히 발라준다.

 

 

 

 

 

 

각도를 주어 옆면을 자른 모습

 

 

 

 

 

 

 

짜맞춤 끝낸 후 클램프로 클램핑하는 모습.

클램핑을 하는 이유는 더욱 견고한 짜맞춤을 위해서이다.

 

원래 모서리에 각도 주는 건 클램핑이 모두 끝난후에 하는 건데(...)

미리 각도를 주어 버려서 클램핑할때 정말 고생했다.

사용된 클램프가 무려 다섯개!

 

마스크가 보이는 이유는

테이블쏘를 사용하거나, 샌딩기를 사용할 때 나무 부스러기가 매우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 다음 주에 가보니 선생님이 내 작품이 제일 짜맞춤이 잘 됬다며 (...<3 )

건네주셨는데, 생각보다 더 견고하게 잘 붙어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역시나 목공의 하이라이트는 샌딩이라던 선생님의 말대로....

샌딩작업은 힘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먼지가 너무 많이 날려서 고생스러웠다.

공업용 마스크를 쓰고 창문을 열고 작업했는데 정말! 먼지가!

샌딩 작업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먼지가 너무 많이 날리고 정신이 없어서 핸드폰을 꺼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샌딩은 목재 표면을 매끈하게 할 뿐 아니라,

모서리 부분을 날카롭지 않게 만들어 주고 짜맞춤을 할 때에 어긋난 부분도

평평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사용한 샌딩기는 총 두개였는데

하나는 직사각형 모양이었고 다른 하나는 원형이었다.

둘의 쓰임새는 조금 달라서 목재나 짜맞춤 상태에 따라 달리 사용한다.

샌딩을 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진동과 반동인데 힘을 주고 누르면서

반동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간다.

 

 

샌딩기를 이용한 샌딩이 거의 끝나면 손사포질로 마무리를 해준다.

이 때는 주로 모서리 부분을 작업한다.

 

 

 

 

그리하여 완성된 내 트레이!

 

 

 

 

 

 

 

오일링까지 마친 모습인데 반질반질 매끈매끈 윤이난다.

목재 향도 좋고 무늬도 예뻐서 마음에 든다. 

 

 

 

 

 

 

측면에서 본 모습.

4개의 측면 모두를 각도 주어 잘라서 모서리 부분이 많았다.

때문에 샌딩 마무리가 조금 번거로웠지만 다 하고 나니 정말 예뻐서 대만족!

 

 

 

커피머그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정말 만족스러웠던 릴리쿰 맛보기 첫 수업!

목공기법 중 짜맞춤을 알아보고 테이블쏘를 비롯해서

평소에 접하기 힘든 장비들을 접해보았는데,

 

사실 나에게는

상업적 목적을 가지지 않은 일반인들이 '만들기' 그 자체를 위해 모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고 인상깊었던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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