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쿰 (2)

첫 주 목공 수업에 이어, 두 번째 릴리쿰 맛보기 수업은 도예 수업이었다.

  

흙을 이용한 만들기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물레를 이용할 수도 있고, 그냥 손으로 만들 수도 있는데

손으로 만들 때에도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다.

 

흙을 판처럼 평평히 만든 후에 성형하는 판성형 방법도 있고

흙을 지렁이 처럼(..) 만든 후에 돌돌 감아가며 쌓는 코일방법도 있다.

또는 흙덩어리는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만드는 다소 원시적으로 보이는 방법도 있는데

손맛이 잘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흙판을 만들 때에는 일정한 두께로 판을 만들고 유지하는 게 중요해서

밀대로 흙을 밀 때 양 옆에 같은 두께의 나무 막대기를 놓고 그 위에서 밀대로 두고 민다.

 

또 흙을 다룰 때, 흙에 기포가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흙에 기포가 들어가면 가마에서 구울 때 크랙(갈라지는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판성형이든, 코일이든

밑 바닥은 흙판을 이용해서 만드는데 동그란 모양을 만들 때에는 손물레를 이용해서

원형을 만들 수 있다.

 

나는 손물레 대신에 원형 나무판을 대고 흙칼로 잘라 원판을 만들었다.

 

 

 

내가 구상한 작품은 커플 머그와 수저받침대!

이 때가 엄마 생신 근처여서 부모님께 선물해드릴 생각으로 커플 머그와

커플 수저받침대를 만들기로 했다.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으나, 손에 흙이 많이 묻어있어서

판 성형 도중에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없었다.

 

 

 

 

 

 

 

완성된 모습!

머그의 밑 바닥은 위에서 얘기한대로, 흙판을 이용해 만들었고

옆면 역시 흙판을 이용해, 판성형 기법으로 모양을 잡았다.

 

흙판과 흘판을 붙일때에는

접합부분이 최대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흙판을 자를 때에 

약간 각도를 주어 비스듬하게 자른 후에 붙이면, 판끼리 붙는 부분이 넓어지게 된다.

접합부분을 붙일 때에는 흙물을 사용하는데,

더 잘 붙을 수 있도록 접합부분 모두에 사선으로 칼집을 내준 후 흙물을 칠한다.

 

접합부를 붙이고 나면 혜라를 이용해서 접합부분 근처의 흙을 만져준다.

이는 접합부에 크랙이 생기지 않도록 흙을 메꿔주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손잡이 부분을 붙일 떄에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붙이면 된다.

흙판의 모서리 부분도 손으로 만져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나면 흙성형은 끝!

 

 

 

 

 

 

다음 시간에 공방에 가보니 작품들이 이미 한번 구워져 있었다!

다행히 크랙은 하나도 없었고 손잡이도 단단히 붙어있었다.

 

유약을 바르기 전에

표면을 더욱 매끄럽게 하는 작업을 했다.

 

스펀지에 물을 묻혀 표면을 살살 쓸어주고 날카로운 모서리들은 사포로 갈아주었다.

30분 정도 작업을 하고 유약 작업에 들어갔다.

 

 

 

나는 매트한 느낌이 나는 흰색 유약과 감색 유약을 쓰기로 했다.

 

 

 

 

 

스펀지와 사포를 이용해 마무리 작업을 끝내고, 유약까지 바른 모습

 

 

 

가마를 직접 이용해보는 건 아직 무리라서

선생님께 맡기고 다음주에 가보니!! 내 머그들이 아주 예쁘게 구워져 있었다

 

 

 

 

 

 

 

 

 짜잔!!!!!!

무게감도 생각보다 괜찮고 튼튼해 보여서 만족스러웠다.

수저받침대는 수저를 잘 받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었는데

생각보다 잘 지탱이 되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안쪽은 이렇게 예쁜 감색~!

사진 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저부분은 유광이 도는 감색을 썼기 떄문에

반짝반짝한게 색이 아주 예쁘다.

 

 

 

엄마께 생신 선물로 드렸는데 커피 마실 때 쓰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마음에 들어하셨다.

 

 

사실 도예쪽에 관심이 조금 있어서

다른 공방도 가보곤 했었는데,

물레를 이용하지 않고 만들어 본 건 처음이어서 참 색다른 경험이었다.

흙의 느낌은 언제나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