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르-쉬르-오아즈 고흐가 머물렀던 마지막 도시
아름다웠던 풍경을 가진 지베르니를 뒤로하고 떠난 다음 여행지는
바로 오베르 쉬르 오아즈입니다. 오베르라는 지명은 프랑스 곳곳에
있어서 오아즈 강 옆에 있는 오베르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오베르 쉬르 오아즈 프랑스어라 읽기가 조금 힘들긴 하네요.
이 마을은 네덜란드의 유명 화가 반고흐가 자살한 마을입니다.
반 고흐가 사랑해 마지 않던 동생 테오의 묘지도 있고 많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살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오베르 쉬르 오아즈는 파리 북역에서 기차를 타고 Auvers-sur-Oise 역에
내리면 됩니다. 1시간이면 가는 곳이기는 하지만 기차를 한번 갈아타야
되기 때문에 기차보다는 지베르니랑 오베르-쉬르-오아즈를 하루에 보고오는
투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베르니가 따뜻한 느낌이라면
오베르-쉬르-오아즈는 쓸쓸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지베르니보다는 규모도 크고
가볼 곳이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고흐의 하숙집
반 고흐가 죽기 직전까지 살았던 집입니다. 돈이 없어 가장 꼭대기 층에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살았다고 하는데요. 지금 이집은 1층이 레스토랑으로
고흐가 살았던 방은 박물관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게 되면 고흐 관련 작품, 기념품들을 볼 수 있는 곳에서 고흐의
방에 들어간 사람들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오래된 집이기에 한 번에
많은 인원이 올라가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본 고흐의 방은
정말 작고 낡았습니다. 우리가 좁다고 느끼는 고시원보다 작은 것 같습니다.
같이 동행했던 미술전공하시는 여자분은 이 방에 들어가자마자 흐느낄 정도로
빛도 안들어오고 아련한 느낌을 주는 방이었습니다. 단순한 방이지만
유명인사가 살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느껴지는 것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오베르-쉬르-오아즈가 좋았던 것은 마을 곳곳마다
고흐 그림의 배경이 되었던 곳 옆에 위와 같이 그림 사진이
담긴 표지판을 세워놨다는 것입니다.
그냥 걸어갔으면 도로라고 느껴졌을 곳이 이정표가 있으니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오베르의 교회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오베르의 교회는
오베르-쉬르-오아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약간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마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미술책이나 인터넷에서 봤을 법한 그림들의 실제 모습을 보게
되는 경험은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아무 특징없는 초원이 고흐 사진 이정표 하나만으로
관심이 가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반 고흐의 하숙집 근처에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프랑스 요리를 먹었는데요. 오베르-쉬르-오아즈가 시골이다보니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르게 된 오늘의 메뉴.
알고보니 저 위에 보이는 고기는 토끼였습니다. 알았다면 고르지 않았겠지만
먹고나니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아래 나온 디저트는 크레페인데요.
얇은 빈대떡 같은 느낌에 여러가지 소스를 추가해서 먹습니다.
아래 크레페는 술을 붓고 불을 붙여서 먹는 크레페인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파리 몽파라나스 역 근처가 크레페 거리라고 하니
꼭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 반고흐와 테오가 묻혀있는 무덤도 오베르-쉬르-오아즈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칭송받는 화가의 말년이 쓸쓸한 것을 보니 숙연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베르-쉬르-오아즈보다는
지베르니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은 오베르-쉬르-오아즈가
더 좋았다고 합니다.
'제제의 여행탐구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스포드 - 영국 명문대학의 본고장 (0) | 2013.12.10 |
---|---|
몽생미셸- 말이 나오지 않는 경치! (0) | 2013.12.09 |
지베르니 - 모네의 향기가 느껴지는 곳! (0) | 2013.12.02 |
파리의 야경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 (0) | 2013.11.28 |
파리지앵의 낭만이 있는 곳! 파리 (0) | 2013.1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