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열풍이 한참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힐링열풍'과 마찬가지로 국민들 모두가 자기계발서적에 열광했습니다. 서점의 베스트 셀러 목록을 보면 명강연사나 소통전문가, 유명인들이 각자의 타이틀을 내걸고 사람들의 자기계발을 외쳤드랬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드는 한가지 의문! 사실 독서라는 것이 종류불문하고 읽기만 하면 모두 '자기 계발' 이 되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 여여의 잉여지침서에서는 '자기계발'이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고도 충분히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돌직구; 세상을 보는 정의로운 눈을 키우고 싶다면?
- 닥치고 정치/ 김어준/ 푸른숲
여러분 나꼼수(나는 꼼수다)라고 들어보셨나요? 나꼼수는 김어준기획, 김용민편집으로 만들어진 MB풍자 정치시사포로라고 보면됩니다. 주패널로는 수감된 정봉주 전의원, 시사인 주진우기자가 있습니다. 나꼼수로 유명한 김어준씨가 현 정권에 대한 견해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담아놓은 책이 바로 '닥치고 정치'인데요. 자칫하면 지루하고 따분해질 수 있는 정치이야기를 거친 욕설과 함께 쉽게 풀어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세상을 향한 이런 시선도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닥치고 정치'를 추천해드리는 바입니다.
- 삼성을 생각한다 1,2/ 김용철/ 사회평론
우리 주변의 전자기기들, 휴대전화 mp3, 가전제품을 살펴보면 단연 이 회사 SAMSUNG의 물건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 깊숙히 침투해 있고, 우리생활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것들을 생산해 내는 국내 대기업이 바로 삼성일텐데요. 저자는 삼성비리관련 재판을 보고 아이들이 '정의가 이기는게 아니라, 이기는게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이 두려워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바로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 인데요. 최근에는 속편이 출간되어 이목을 끌었습니다.
변호사 김용철이 들려주는 삼성 이야기『삼성을 생각한다』는 2007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삼성 비리' 고발의 주인공인 변호사 김용철이펴낸 책입니다. 여기에 담긴 내용의 일부는 양심고백 당시에 공개한 것들이지만, 그보다 더 많은 부분을 저자가 삼성에서 7년간 일하면서 보고 겪은 이야기들로 채웠다고 하는데요. 삼성에 입사하기 전에 가졌던 글로벌 기업에 대한 환상이 모두 깨졌다고 말하는 저자는 삼성이 저지른 수많은 비리를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 어떤 나이와 어떤 시기를 견뎌내고 싶다면?
- 남인숙, 여자의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불행한 사람만이 인생을 안다고 착각하지 말라. 많은 경험이 많은 가르침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생을 한다고 해서 누구나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고생을 거칠수록 성질만 고약해지는 사람들도 허다하다.반대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해서 세상에 눈과 귀를 닫고 사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현상을 자기것으로 받아들이는 나름의 방식이 있다. - 본문 중에서-
속물이 되자고 주장해서 논란이 되었던 책, 책 읽어보면 무작정 속물되자는 이야기가 아니고 열심히 나부터 잘 살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기존의 자기계발서적이 담고 있는 책들과는 색다른 주제를 내포하고 있는 책입니다. '실천편'이 추가로 출간되었으니, 20대라는 막막함에 허덕이는 청춘들은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 정태일, 서른살 회사를 말하다/ 히사츠네 게이이치, 서른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0살이 끝난다고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기에, 그 시기가 지난다고 하여 절망과 고난또한 없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서른을 준비하는, 서른에 서있는 분들을 위한 책 '회사를 말하다' 와 '서른살에 알았떠라면 좋았을 것들'.
책의 제목에서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처럼 앞의 책은 온갖 스펙으로 무장하고 어렵게 취업하고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회사생활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책이고, 뒤의 책은 서른살이 두렵고,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 삶의 지혜와 가져야할 마음가짐 등을 담은 책입니다.
3. 나만의 롤모델을 찾고 싶다면?
- 전태일 평전/ 조영래/ 아름다운 전태일
우리는 전태일을 옳게 읽고 있는가? 2009년 신판 『전태일 평전』
평화시장에서 일하던, 재단사라는 이름의 청년노동자, 전태일. 1948년 9월 28일 대구에서 태어나 1970년 11월 13일 서울 평화시장 앞 길거리에서 스물둘의 젊음으로 몸을 불살라 투신자살을 한 인물입니다. 사람들은 그를 지독한 가난과 핍박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타락하지 아니한 '인간승리'의 기념비적 인물이라 부르는데요. 노동자, 농민 등 민중으로 하여금 진정한 의미의 자긍심과 주체의식을 갖게 해 '인간해방운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전태일. 우리 시대에 그와 같은 영웅이 있다면 그건 누구이고, 우리 시대는 과연 그가 살았던 시대와 크게 달라져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체게바라 평전/ 장코르미에/ 김미선 역/ 실천문학사
아르헨티나 의사 출신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독재에 대항하기 위해 전세계 전장을 뛰어다닌 체 게바라는 196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입니다. 검은 베레모에 아무렇게나 기른 긴 머리칼, 덥수룩한 턱수염, 그리고 열정적인 눈빛, 굳게 담은 입술은 그를 상징하는 하나의 랜드마크와 같은 이미지 인데요. 체 게바라에 관한 전문가로 알려진 장 코르미에는 체의 아버지를 비롯해 체가 살아생전 관계했던 모든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그의 모습을 전하고 있으며, 그가 남겨놓은 편지글이나 잡문들 거의 대부분을 실어 체 게바라 전기의 최종본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체게바라 평전,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여여의 잉여지침서는 여기까지 입니다. 모든 독서에 '자기계발'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현명한 잉여분들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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