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비는 성공을 위해 전력투구한 사람이였구나’ 가 한 줄로 정리된 나의 감상이다. 오길비는 명성이나 경제적 여유, 인맥을 통한 사회적 교류 등을 모두 소중히 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오길비에게 진정한 성공이란 ‘자신이(자신의 회사가, 또한 회사의 구성원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는 것’이라 생각된다.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오길비에게 ‘물건을 잘 파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광고는 예술이 아니지만 광고를 통한 ‘설득’은 가히 ‘예술’이라 칭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물건을 ‘잘’ 판다는 것은 무엇인가? 책에는 큰 원칙부터 세세한 내용까지 적혀 있지만 기본적으로 물건을 ‘잘’팔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며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요점이다.
오길비는 본인 스스로가 새로운 것을 찾고,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 구성원들의 창의성과 열정을 북돋기 위해 회사 분위기를 끊임없이 체크하고 상황마다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무엇보다 클라이언트에 대한 태도가 아주 인상적인데, 광고의 규모와 금전적인 이익이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항상 회사의 역량과 제품에 대한 정직한 판단이 기준이었다는 점이,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광고대행사에 대한 이미지와의 차이점이었다.
오길비가 광고주를 선택하는 데에 각별히 주의를 기한 것은 ‘좋은’ 광고주를 만나야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 대행사에 신뢰를 가지고 프로젝트에 충분한 자율성을 보장하며 광고 비용을 아끼지 않는 광고주를 만나야 광고 대행사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그가 회사의 성장에 눈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에게 진정한 성공이란 결코 명예도, 부도, 권력도 아니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그것을 인정받는 것 자체. 즉 자아실현 그 자체가 오길비의 광고철학이었다고 여겨지고, 그렇기 때문에 오길비가 광고주를 선택할 때에 자신의 주관성을 결코 타협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가 ‘신생 광고 대행사가 유명해질 방법’ 이나 ‘나는 내 클라이언트를 백만장자로 만들어 주고도 정작 손해를 본 씁쓸한 경험이 서너 번 있다’고 말한다고 해도, 이는 그가 명성이나 부를 쫓기 때문이 아니다. 책의 300장이 훨씬 넘는 이 책 전체에서 우리는 오길비가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광고’ 그 자체이며 모든 지침들은 회사나 그 자신의 역량 성장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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