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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그니토 - life 듣기/리뷰

by KUWRITER 2013. 6. 26.

이그니토 - life 듣기/리뷰


 이번 포스팅은 제가 한국 힙합의 노래 중 좋아하는 곡을 뽑을 때 꼭 얘기하는 이그니토의 life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이그니토라는 이름이 생소할 것 같지만, 오래전부터 힙합을 좋아했던 리스너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이름이지요. 무엇보다 이그니토는 다른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케릭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곡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그의 목소리는 유튜브 영상의 소개처럼 majestic 하지요.


이그니토 life


 life는 이그니토의 1집 demolish에 수록된 곡입니다. 앨범 제목부터 포스가 느껴지지요? 타이틀곡은 비관론이고, 이 곡 역시 좋습니다. 이그니토 1집은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저는 피쳐링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피쳐링들이 이그니토의 실력이나 느낌, 분위기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이그니토는 최근까지 악마적인 컨셉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1년에 낸 앨범의 이름은 Black인데, 자신이 가진 검은색을 분노를 담아 담아냈지요.


이그니토 life


 life는 처절하고, 그래서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 곡은 한 청년이 가졌던 울분과 억울함, 분노... 그런 감정들을 담고 있어요. 가사를 한번 살펴볼까요? life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말이 이어지는 곡이어서 중간만 가져오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이 부분만 봐도 어떤 느낌인지 전해질거라 생각합니다.


세상과 나 사이에 자리 잡았던

나도 모른 채 내가 쌓아올린 높다란 벽 

물론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어

하지만 이건 내 잘못이 아닌 걸.


 저는 이 곡을 들을 때면, 마지막 '하지만 이건 내 잘못이 아닌 걸' 부분이 얼마나 와닿던지. 인간의 벽 사이에 웅크리고 앉아 지나간 기억들을 꺼내드는 청년의 모습이 보이곤 했습니다.


이그니토 life


 비트 얘기를 좀 해볼까요. 국내 힙합을 많이 들으신 분이라면, 이 노래를 듣고 바로 누가 비트메이커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죠. 이 분위기의, 이 정도의 비트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지요. 바로 랍티미스트입니다. 이그니토와 랍티미스트의 조합은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었지요.

 이그니토는 현재 바이탈리티 크루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향후 활동이 어찌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즘 언더 랩퍼들이 많이들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데, 이그니토는 언더 중에 언더라고 할만하니까요.


이그니토 life


 이그니토의 life를 중심으로 간단한 얘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고 처음 이그니토를 알게 되신 분이 있다면 기쁘겠고, 다시 이그니토를 생각하게 되신 분이 있어도 그것 나름대로 기쁠 것 같네요. 그럼 이것으로 이그니토 - life 듣기/리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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