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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잠시후도착의러브레터

<영화와 사회>를 읽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9. 19.

영화, 끝없이 진화하는 매체 

- <영화와 사회>를 읽고

영화와 사회



1. 영화와 공간

영화와 사회

 극장이라는 공간은 매력적이다.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주변은 캄캄해지고 오직 빛이 나오는 스크린에만 우린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이것이 극장에서 보는 영화와 집안에서 보는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각주:1]바르트는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의 상황을 ‘우리는 황혼녘의 몽상과도 같은 영화관의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라고 표현한다. 반면 집안에서 텔레비전이 방영하는 영화는 이런 매혹성이 없다고 말한다. 텔레비전은 친밀한 가정의 공간에 가구처럼 위치하며 집안에서는 어둠은 지워지고, 익명성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즉, 영화관에서 느끼게 되는 낯선 이와의 만남이 주는 에로티시즘은 상실되는 것이다. 난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갔다. 영상에 나타난 영화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영화가 어디서 상영됐는가도 보는 이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이유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나만의 여유를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극장은 오직 영화를 보여주는 기능만 하는 공간이며, 다른 생각은 접어두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런 ‘극장’이 영화 상영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게 되면서 집안의 ‘TV’에게 밀려나고 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이 낯선 곳으로 배치했던 것은 초창기에 등장한 영화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은 시각적인 것에 약하며 가장 흥미를 갖는 동물이기 때문에 초창기 영화가 원 숏 원 신이 대다수였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주었다. 처음에는 에디슨이 발명한 키네토스코프처럼 관객 혼자서만 볼 수 있는 영화였고, 이어 등장한 뤼미에르의 시네마토그라프는 다수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기구였다. 이어서 등장한 니켈로디온이나 무비 팰리스 등은 사람들에게 영화를 제공했고, 사람들은 그 기구가 구비된 낯선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당시에는 영화를 보러가는 것과 영화를 보는 것이 다른 말이 아니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하지만 멀티플렉스의 소비적 관람이 대두되는 현재는 이러한 관람 문화가 확연히 달라졌고 영화 상영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필연적으로 필요하지 않게 됐다.


2. 영화와 테크놀로지

영화와 사회

 이렇게 변화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테크놀로지의 발전이다. 영화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선보이게 될 수 있었던 것은 화학적, 광학적, 기계적 장치들이 원활하게 작동 될 수 있도록 마련한 19세기 과학 기술의 발달 때문이다. 현실의 이미지를 광학적, 화학적으로 재생하는 사진술의 발명을 통해서 현실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영화가 탄생하게 됐다. 그래서 [각주:2]애당초 예술이란 모두 기술의 의미에서 비롯되었다고 벤야민은 말한다. 영화는 예술적 성격을 가진 기술매체다. [각주:3]영화는 현실을 복제하는 단순한 기술 장치이긴 하지만, 동시에 영화의 예술적 효과는 인간에게 또 다른 정신적 영향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의 분열 된 이해관계와 이데올로기를 반영한다. 얼핏 보면 반대개념인 것 같은 예술과 테크놀로지가 하나로 합쳐졌다는 것이 매혹적이었다. 

 영화는 다양한 분야에서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거대하게 변화를 꾀한다. 먼저 흑백영화에서 컬러 영화로 바뀌게 된다. 지금 우리가 흑백영화를 보게 되면, 어딘가 답답한 느낌이 들고는 한다. 실제 삶 속에서 볼 수 있는 색깔들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컬러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영상에 색을 입히게 됐고 이는 영화 리얼리즘의 진보에도 크게 기여하게 됐다.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진입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성 영화일 때는 자막으로 배우들의 대사를 대신함으로써 관객이 영화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됐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대사를 직접 귀로 듣게 됨으로써 영화적 디제시스의 공간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가 생각났다. 평소에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선택한 영화였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사운드가 처음 도입됐을 때의 혼란 상황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여배우는 유성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란 이유로 한 순간에 인기를 모두 잃고 만다. 이렇게 당시 영화의 테크놀로지는 한 배우가 한 순간에 추락하는 것처럼 매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 된 것이 영화의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필름이라는 감광 물질에 기초한 아날로그에서 부호화된 컴퓨터 데이터에 의존하는 디지털로 변함으로써 디지털 시네마 시대가 개막됐다. 이전에는 촬영을 한번 하면 촬영한 내용 그대로를 영상으로 보여줬다면 디지털 시네마 시대에서는 촬영한 것을 가지고 합성하기도 하고 특수 효과를 삽입하는 등 2차적인 생산이 가능해졌다. 2009년도에 개봉된 <아바타>는 디지털 테크놀로지 뿐 아니라 영화의 서사적 진행도 뛰어난 작품으로서 앞으로의 디지털 시네마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요컨대, 영화 속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영화 소재를 다양하게 해주고 영화 제작 비용에 있어서도 효율성을 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영화 속 등장하는 기호학의 발달도 테크놀로지 발달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관객과의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상징체계들을 미장센 같은 영상 구도와 사물의 배치를 통해 전달하는 방법이 갈수록 발달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당신에게 복수 할 거야!’라는 악에 받친 주인공의 대사를 직접적으로 보여줬다면, 기호학의 발달을 통해서 붉은 새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복수심을 표현하게 됐다. 즉, 기표에 대해서 관객이 나름대로 상징을 해석하고 영화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3. 영화와 산업

영화와 사회

 이러한 영화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은 영화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됐고, 이런 현상을 이용하여 영화를 하나의 재화로 삼는 본격적인 산업 활동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사실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현재 나는 과에서 영상을 만드는 학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영상을 찍으면서 우리의 영상이 영화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스케일인데도 불구하고 연출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떻겠는가. 영화는 많은 엑스트라와 스탭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많이 들고, 장소 섭외비를 비롯한 제작의 기본 자본부터 다 만들어진 후에는 배급, 상영에 이르기까지 돈과 영화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초기 기독교에서는 영화 제작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고 한다. 

 처음부터 영화에 이렇게 많은 자본이 투여된 것은 아니었다. 초창기에는 일부만 즐기는 오락거리로 여겼기 때문에 돈거리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영화가 모두에게 확산됐고, 도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오락물로 진화하게 됐다. 그러자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영화를 기술적인 면이나 내용적인 면에서 고급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리고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가 엄청난 수익을 내는 것을 목격하자 작품 규모를 키우기 시작한다. 후에 이런 현상은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밑바탕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영화 산업의 발달로 인해 영화를 대량 생산하고 대량 소비하는 시스템이 탄생하게 됐다. 책의 저자는 이를 포디즘과 스튜디오 시대라고 명한다. 스튜디오 시스템 속에서는 영화사가 관객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대로 영화를 마구 찍어내고 공급함으로써 그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주려고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스타, 설정, 스토리 등이 모두 관객들이 좋아하는 예상 가능한 것들이다. 이런 예측 가능한 영화를 대량으로 제작하는 것이 보다 편하고, 비용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메이저 영화사들은 이 방법을 택했다. 이런 경향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예측 가능하고 뻔한 이야기에 대해 사람들은 진부하다고 느끼면서도 자꾸만 찾아보게 만든다. 영화<7번방의 선물>, <해운대>, <하모니> 등이 그러하다. 영화사는 대중이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공통적인 코드를 찾아서 대량 생산하고, 극장주들은 자신들의 이익 창출을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이저 영화사들의 대량 생산된 영화를 선택하게 된다.

 이렇게 굴러가는 영화 산업 구조는 영화의 발전을 저해시킨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렇게 돈을 위한 영화를 만들다보면 더욱더 창의적이고 기발한 영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설 자리가 없게 된다. 과거에 찰리 채플린,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메리 픽포드 등의 배우들이 감독 그리피스와 손을 잡고 유나이티드 아티스트라는 독립 영화 제작사를 만든 것은 이런 현상을 우려해서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돈이 위주가 된 영화에 대한 염려로 몇몇의 독립 영화 제작사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이 설 자리는 부족하다. 극장주들이 돈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해 영화 상영할 자리를 내주지 않음으로써 작품성이 매우 좋다고 평가받은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관객은 접할 수 없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즉, 관객들은 자본 세계에 의해 영화 선택 할 수 있는 권리의 폭이 좁아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영화 산업의 발전을 바라보는 데 있어,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물론 영화를 제작할 때 있어서 물질적인 부분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제작하고 배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니깐 말이다. 하지만 영화의 기능 중 하나인 예술로서의 역할도 우리는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영화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때로는 위로를 선사하는 등 우리를 움직이는 예술작품이다. 따라서 영화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첫째도 돈, 둘째도 돈이 되는 현재의 분위기는 매우 위험하다. 


4. 영화와 사회

영화와 사회

 이렇게 영화와 공간, 영화와 테크놀로지, 영화와 산업의 관계를 쭉 살펴봄으로써 영화와 사회가 얼마나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영화는 우리 사회와 함께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와 사회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모습을 많이 살펴 볼 수 있다. 

 먼저, ‘영화는 사회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각주:4]영화 속 상황은 연출가들이 조작해낸 허구의 현실인데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현실보다 더한 현실감을 느낀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영화의 현실감이 그동안 관객이 꿈꿔왔던 욕망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백마 탄 왕자님을 꿈꿔왔던 관객에게 잘생긴 부잣집 도련님과 가난한 여자의 로맨스를 보여줌으로써 대리 충족시키는 것이 그 예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내성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폭력적인 영화를 즐겨보는 것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욕망을 대신 충족시켜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영화는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욕망을 채워주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일정한 주제에 대해 프레이밍하는 역할을 한다. 즉, 영화가 한 사람의 가치관을 형성할 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직접 체험한 게 아니더라도 영상을 통해 간접 체험함으로써 판단력을 길러낼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영화<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Love is all you need?> 등의 동성애 관련 영화들을 접함으로써 동성애 차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 이런 영화를 접하기 전에는 동성애자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들 대부분이 동성애에 대한 혐오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 또한 부정적인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들이 겪는 차별이나 아픔에 대한 이야기들을 직접 본 후에는 새로운 시각을 형성하게 됐다. 이처럼 내가 직접 겪을 수 없는 일들을 영화를 통해 전달받아 관객들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영화의 기능이 사회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즉, 영화가 관객에게 일정한 프레이밍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악용 할 때 그렇다. 히틀러 독재 당시에 히틀러를 찬양하는 영화들을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가 저지른 악행들을 영화 속 영웅적 면모들로 덮어씌웠던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영화 속에 연출자의 의도가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그건 연출자의 생각이고 그 생각에 대한 판단은 관객에게 맡겨져야 한다. 하지만 관객의 자의적인 해석을 완전히 배제한 일방적인 소통의 영화는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으로 지양돼야 한다.  

 이번에는 ‘사회가 영화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사실 히틀러가 자신의 독재정치를 위해 자신을 찬양하는 영화를 제작했던 사건은 사회가 영화에 끼치는 영향의 예가 되기도 한다. 사회의 이데올로기는 영화를 통해 반영된다. 예를 들자면, 여성을 수동적으로 보았던 시대에는 카메라의 시선이 여성을 관음적으로 훔쳐보는 시선이 주를 이뤘으며 영화 속 여자 주인공들은 남자 주인공에 의해 항상 도움을 받는 역할로 그려졌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면서 그들의 주체성을 드러내는 영화적 장치들을 많이 도입시켰고, 카메라 시선도 지켜봄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직시하는 것으로 변하게 됐다. 즉, 영화를 제작 할 당시의 사회가 영화의 표현 기법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를 보면 그 시대 상황을 통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대사나 제스처, 복식, 연출 기법 등에 사회가 녹아내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이렇게 사회가 영화에 영향을 주었을 때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연출가의 자유로운 작품 활동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출가의 의도와 사상이 사회의 정서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표현에 제한이 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그렇게 되면 표현의 자유에 억압이 생기고 이로 인해 창작 활동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가 있다. 금욕을 중시하던 시대에는 남녀의 정사 장면이 상영되는 것을 금지시켰는데, 이 장면을 배제함으로써 영화가 진행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장면이 생략된다면 연출가는 제한된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사회가 영화에 강제적인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제고할 필요가 있다. 



5. 정리

 영화의 역사는 100여 년에 불과하지만 영화와 우리 삶의 상호 연관성은 매우 높다. 따라서 영화를 우리의 삶과 분리시켜 볼 수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영화에 대해 연구하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또는 받고 있는지 지켜보아야 한다. 그리고 영화가 사회 속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 할 수 있도록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영화와 사회

지금까지 잠시후도착의 영화, 끝없이 진화하는 매체 - <영화와 사회>를 읽고 포스팅이었습니다.

  1. 김이석, 김성욱 외 지음, <영화와 사회>, 한나래, 2012, p.258 [본문으로]
  2. 같은 책, p.290 [본문으로]
  3. 같은 책, p.293 [본문으로]
  4. 같은 책, p.29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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