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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직접 본 드라마스페셜 추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8. 9.

 단막극이란 말 그대로 ‘짧은 1막짜리 극’인데요. 극의 진행 시간이 짧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사회적 관계를 광범위하게 다루기보다는 특정 등장인물에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짧더라도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기 때문에 단막극은 젊은 PD나 신인 연기자들의 등용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 회에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 되므로 연속극이나 미니시리즈보다 부담이 적기 때문이죠.

보통 16부작 부터 시작해 50부작을 넘어가는 드라마 한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힘을 지닌 것이 단막극이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 한편 보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그러나 무엇인가 마음에 울림을 주고자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KBS 단막극 드라마스페셜을 추천해 드립니다!

1. 너목들의 히로인 '이종석'의 풋풋한 모습: 내가 가장 예뻤을 때

2012.08.26~2012.08.26/ KBS2 

"아픈 여자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거에요?"

"안아픈 여자처럼.."

"그럼, 솔직해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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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종영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출연한 이종석. 그의 초창기때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 인데요. 이 작품은 아픈 여자친구를 간호하다 만나게 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여자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는 청년의 성장통을 그린 이야기 입니다.

 뜨겁이 타오르는 청춘과 한 없이 사그라드는 생명. 그 극명한 현실 속에서 자칫 잘못하면 철부지 남자애와 한 유부녀의 추한 불륜 이야기로 치부될 수도 있었을 법한 소재들을, 이 드라마는 좋은 시나리오와 잔잔한 연출과 적절한 BGM으로 잘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깁니다. 삶과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 이건 바로 내 모습? : 습지생태보고서

2012.06.03~2012.06.03/ KBS

 이 드라마는 경향신문에 연재된 웹툰 '최규석의 탐구생활'을 원작으로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습지라는 단어는 늪, 수렁, 뻘 등과 같이 고통의 눞, 침체의 수렁 등과 같이 빠져 나오기 힘든 상태나 상황을 비유할 때 사용되곤 하죠. 그러나 생물이 살아가기 힘든 잔혹한 습지의 환경에서 나름의 삶을 꾸려나가는 다양한 생물들로 인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죠. 이 단어의 뜻처럼 '습지생태보고서'는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20대 청춘들의 삶과 그 삶의 가치를 담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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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말대로 우리가 너무 편하게 자란 걸까. 닳고 닳은 세상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도망이 아니라 선택일 순 없는 걸까. 패배할 것이 두려워 출발선에 서기를 피하고 있는 걸까. 아님 그저...어른이 되는 나를 자꾸만 미루고 있는 것에 불과한 걸까. 불안한 눈빛으로 친구의 연봉을 묻거나 부동산 정보를 뒤적거릴 어쩌면...어쩌면 슬플 그날을...한 때는 이렇게 되지 않으려 노력했노라 자위할 기억을 만들고 있는 것뿐일까. 세상 안으로 성큼 들어서지도 발을 빼지도 못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지금, 그래도 조금씩 자라고 있는 것일까. 자기 안에 수많은 모순과 세상에의 두려움을 한가득 품고도 영문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기분 좋은 외침은 단지...단지 어리석음 때문만은 아니기를 언제고 자랑스럽게 사람들에게 이때의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정말로...정말로 그렇기를 바란다.

-최 군의 마지막 독백 中

현재 나의 모습, 혹은 그때 그 시절 나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있는 그들과 함께 공감하고, 그 안에 또다른 희망을 발견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추천해 드리는 바입니다.

 

3. 조금 특별한 첫사랑: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

2013.06.19~2013.06.19/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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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의 이야기는 분명 흥미를 끄는 소재지만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너무 슬프게만 다뤘기에 식상한 것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는 시종일관 경쾌하게 그 이야기를 풀어냈는데요. 이 이야기는 혈액암에 걸려 시한부를 선고받은 친구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한 고군분투 '첫사랑만들기 프로젝트' 입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세 친구의 우정은 눈물겹습니다. 그들이 10대라는 자신의 한계 속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우정의 깊이를 보여주려고 노력하죠. 그들은 말 그대로 '친구' 이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친구를 위해 1년가 늘 병원에 찾아가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머리도 삭발하고, 함께 바다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친구의 첫사랑을 만들어주려다 정작 자신의 첫사랑이 생겨버린 주인공. 그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드라마 스페셜'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 를 추천해드립니다.

 

4. 너무나 아름다웠고, 너무나 잔인했던 이야기: 비밀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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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내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갔던 노총각 선생님. 그리고 나. 내 친구.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소재를 꽤 설득력 있게 그려낸 단만극 '비밀의 화원' 입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너무나 작은 것들에도 사랑에 빠지고, 너무나 작은 것들에도 마음을 다치는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소중했던 친구를 지키기위해 스스로의 감정을 숨겨야 했던, 반대로 소중했던 친구에게 버림 받았다는 감정을 느껴야 했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느끼는 위태로운 감정들은 온전히 '그 시절'이기에 가능했다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데요.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정과 그 안의 관계에 대한 복잡한 시선을 잘 녹여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Bye 오늘 여여의 '잉여지침서'에서는 총 4작품의 단막극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한번 보신다면, 이 단막극들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실 겁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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