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OST

 

  에반게리온은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작품이죠. 그전까지의 단순한 로봇만화처럼 주인공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악당과 싸워 승리하는 공식처럼 전개되는 방식과 달리 에반게리온은 쉽게 좌절하는 주인공을 내세웁니다. 이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로봇만화의 길을 만들었습니다. 뭐 일단 각설하고, 에반게리온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심도있게 전개해보겠습니다. 오늘은 맛보기로 에반게리온의 OST 몇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1. 残酷な天使のテーゼ(잔혹한 천사의 테제)

  유명한 에반게리온 오프닝 [잔혹한 천사의 테제]입니다.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라는 가사가 와닿는 노래입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이 개봉될 당시 오프닝데이가 시작될 때 이 노래가 코엑스 메가박스에 흘러나오자 사람들이 흥얼대다 떼창으로 바뀌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2. Fly to the moon

  에반게리온의 엔딩곡 [Fly to the moon]입니다. 원래 미국에서 불려진 곡으로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른 버전이 유명합니다. 에반게리온에 삽입된 버전은 Claire라는 영국가수가 불렀는데, 이 가수의 음색이 좋아 다른 노래도 찾아봤는데 잘 못찾겠더군요. 개인적으로 파리에 갔을 때 세느강 유람선에서 이 노래 들었는데(진짜 덕후같네) 그 기억이 아직 제 마음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왠지 밤에 달이 떠있는 강이나 바다가 잘 어울리는 곡 같습니다.

 

3. If I can't be yours

에반게리온 극장판(신극장판 아닙니다) [사도신생]의 엔딩곡 [If I can't be yours]입니다. 보컬이 음색이 좋아서 가끔 생각날때마다 듣고 있습니다. '내가 당신 것이 아니면 도대체 나는 뭐죠?'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서로 외로워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이 만화의 캐릭터들을 연상시키는 가사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4. komm, süsser tod(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에반게리온 극장판 [End of Evangelion]의 OST입니다. 조금 경쾌한 멜로디와는 달리 가사는 시궁창이죠. 게다가 이 음악이 나올 때의 상황은 지구멸망입니다. [End of Evangelion]은 보시려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시는게 좋을 겁니다. 저는 중학교 때 보고 멘탈이 한동안 무너졌죠.

5. Beautiful world

  최근이라고 해봤자 몇년되었지만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 나온 [Beautiful world]입니다. 에반게리온 팬인 우타다 히카루가 불렀습니다. 주인공인 이카리 신지의 팬인 우타다 히카루가 이카리 신지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가사로 담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이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우타다 히카루가 먼저 OST부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6. Peaceful times

  가장 최근에 나온 것으로 에반게리온 음악감독인 사기스 시로가 에반게리온 예고편음악을 토대로 작곡한 것입니다. 이 동영상에는 에반게리온 마지막편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장면이 몇개 들어가 있어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죠.

  애니든 영화든 그 안에 들어가있는 컨텐츠가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그 컨텐츠에 맞는 배경음악이나 OST가 포함된다면 그 감동이나 느낌은 증폭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매체에서 음악은 이제 필수적으로 되어가고 있지요. 우리가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영화의 주제가들이 커서도 기억이 나듯이 잘 만들어진 OST는 컨텐츠만큼이나 이야기를 전개시키거나 극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에반게리온이 20년 가까이 사랑받는 것도 내용이 중요하지만 이렇게 음악도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간략하게나마 소개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