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관 씨네큐브 소개
예술영화관의 대표 브랜드 씨네큐브(cinecube)
고3 때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었던 것들 중 하나가 ‘이곳저곳 돌아다녀보기’였다. 교실에만 있다 보니 너무 답답했고, 학교를 벗어난 다양한 곳을 돌아다녀보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교 합격발표가 나자마자 서울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서울은 우리나라의 수도인 만큼 참 볼거리들이 많은 곳이었다. 곳곳에 있는 이색공간들은 이제 막 대학교 새내기가 된 나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고, 견문도 조금씩 넓혀갔다. 그런데, 그 많은 곳들 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문화충격으로 다가온 곳이 한 곳 있다. 바로 광화문에 위치한 ‘씨네큐브’영화관이다.
처음 그 곳을 가게 된 계기는 영화광인 고등학교 친구 때문이었다. 수능이 끝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찰나에 어느 날 친구가 재밌는 곳을 보여주겠다며 씨네큐브로 나를 데려갔다. 여느 극장과 다름없이 영화티켓을 끊고, 들어가려 하는데 문득 사람들의 손이 기존의 극장에서 보았던 손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의 손은 그 흔한 팝콘조차 없는 맨손이었던 것이다. 그 순간부터 씨네큐브만의 특별한 관람문화를 하나씩 발견해 나갔다.
씨네큐브는 ‘물을 제외한 음료 및 음식물 반입 금지’ 시킨다. 또한 영화는 광고 없이 바로 정시에 상영된다. 말 그대로 오로지 ‘영화’만 집중해야 하는 ‘영화관’인 것이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사람들의 표정은 엄숙했고, 같이 온 사람과 대화 할 때도 작게 속삭였다. 또 영화가 끝난 후에는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점등 또한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후 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슬금슬금 출구로 향하는 기존의 극장 상황과는 무척 대비적이었다. 이 모든 상황들이 나에게 하나의 문화충격으로 다가왔다. 기존에 내가 갔던 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상황들이 눈앞에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달아 충격을 받은 후에 드는 생각은 ‘영화작품을 존중하는 태도란 이런 것이구나.’였다. 여기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독립영화(인디영화)’다. 독립영화는 기존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만들어진 영화를 말한다. 따라서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 또한 상업성을 배제하고 오로지 영화의 예술성에만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영화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작품에 대한 태도를 간접적으로 가르쳐주는 씨네큐브는 나에게 참 고마운 곳으로 다가왔고, 내 주변사람들도 이 영화관을 많이 찾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평소에 인디영화에 대해 관심이 없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씨네큐브’라는 곳이 매우 생소한 곳이다. 굳이 막 알리려 애쓰지 않아도 마니아층들은 계속 오게 되니깐 활발한 홍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을 쓰기 전 주변 학우들에게 물어봤지만 씨네큐브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래서 이 글을 기회로 씨네큐브에 대한 관심, 그리고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기길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 잠시후 도착의 예술영화관 <씨네큐브> 소개 - 인디영화 어디서보세요?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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