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훈 자전거 여행1 김 훈 자전거 여행 통계에 따르면 나이 들어 후회하는 가장 큰 안타까움이 바로 여행이라고 합니다. 젊을 땐 돈이 없어 못하고 한창 일할 땐 시간이 없고 이제 시간이 생길 즈음엔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선뜻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찾지요. 소설가 김 훈은 이런 편견을 뒤로 하고 50이 넘은 나이에 자전거 하나로 전국의 산과 강과 바다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98년 가을부터 2000년 봄까지, 풍륜(風輪)이라는 이름의 애마를 타고 기록한 풍경들을 이라는 에세이집으로 묶어내었습니다. 선암사 뒷산에는 산수유가 피었다.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서 오글오글 들끓는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 2014. 3. 3. 이전 1 다음